손보사 빅4 점유율만 94%…더 짙어진 공식 '온라인=자동차보험'

부광우 2024. 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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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 상품 판매 시장에서 빅4 대형사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94%대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의 디지털 주축 상품들은 보험료 규모도 작고 납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보험업계도 비대면 영업에 힘을 쏟고는 있지만, 자동차보험 이외에 현실적인 대안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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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디지털 전략 '무색'
CM 판매 시장서 양극화 가속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 상품 판매 시장에서 빅4 대형사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94%대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손보사를 기치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중·소형 손보사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손보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으로 팔 수 있는 보험은 사실상 자동차보험뿐이란 공식이 점점 짙어져만 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이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수입보험료 중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점유율은 94.3%로 전년 대비 3.0%포인트(p) 높아졌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을 일컫는 표현이다.

손보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화재의 CM 시장점유율은 44.1%로 같은 기간 대비 1.1%p 낮아졌지만 여전히 굳건한 선두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해상의 해당 수치가 17.9%로 1.6%p 오르며 높은 편이었다. DB손보 역시 16.5%로, KB손보도 15.8%로 각각 0.7%p와 1.8%p씩 CM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4대 손해보험사 사이버마케팅 판매 채널 시장점유율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손보업계 온라인 상품 판매량이 사실상 정체 국면인 와중 이처럼 상위사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빅4 손보사들의 점유율 확대마저도 시장의 성장에 기반 한 결과가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손보업계의 지난해 CM 채널 수입보험료는 6조9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몇몇 대형 손보사들이 CM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자동차보험이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도 이들 손보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90%를 웃도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이 온라인 손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상품 특성의 영향이 크다. 비대면으로 판매하기에 어떤 보험보다 유리한 면을 갖고 있어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까닭에 보험사와 상관없이 상품 구조가 정형화돼 있고, 이로 인해 비교가 쉽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보험들처럼 복잡한 보장 내역을 비교하며 따지기보다,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면 되는 셈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고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은 이유다.

반면 디지털 손보사를 자처하는 곳들이 앞세우는 상품은 여행자보험과 같은 소액 단기 보험이 대부분이다. 자동차보험은 진입 장벽이 높고, 그렇다고 암보험처럼 보장이 복잡한 상품은 온라인 판매가 어렵다보니 궁여지책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의 디지털 주축 상품들은 보험료 규모도 작고 납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보험업계도 비대면 영업에 힘을 쏟고는 있지만, 자동차보험 이외에 현실적인 대안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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