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무주 태권도원, 10년간 250만명 찾은 스포츠 관광 명소로

김용권 2024. 4. 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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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태권도 성지 왔다” 탄성
박물관·체험관·공연장 등 갖춰
‘1박2일 태권스테이’ 7번 재방문도
29일 개원 10주년 기념식 개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에 자리 잡은 태권도원 전경.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은 태권도원은 그동안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이자 태권도를 활용한 스포츠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에 자리 잡은 태권도원. 지난 11∼14일 T1경기장에서 호주와 프랑스, 미국에서 온 태권도 수련생 80여명이 품새와 기본자세, 발차기, 격파 등의 수련을 하며 땀을 흘렸다. 이들은 2∼3일씩 묵으며 힐링태권체조, 태권힐링테라피, 태권북, 전통무예수련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다음 달부터는 매주 40명 내외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만 올해 2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백산맥 231만㎡ 청정 부지에

소백산맥 청정환경을 품고 있는 태권도원이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태권도원은 그동안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이자 태권도를 활용한 스포츠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태권도원은 2014년 4월24일 문을 열었다. 231만 4000㎡ 부지에 연면적 7만 3000㎡의 건축물이 들어서있다. 사업비는 모두 2475억원.

이곳은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 경기장을 비롯해 국립태권도박물관과 태권전·명인관이 있는 상징지구, 전통무예수련장, 체험관, 전망대 등을 갖췄다. 운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태권도진흥재단이 맡고 있다.

그동안 태권도원은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태권도 문화 확산과 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전용경기장서 BTS 공연도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태권도 국제심판 교육 장면.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2017년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183개국 1768명이 참가해 태권도원의 위상과 환경을 몸과 마음에 담고 갔다.

특히 2016년 한중무술문화교류축제 때는 BTS가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공연, 팬들에게 또 다른 성지를 선물했다. T1경기장내 공연장에서는 태권도 상설공연이 매일 2차례씩 펼쳐지고 있다.

10년간 방문객은 250만여명에 이른다. 외국인의 발길도 해마다 1만7000여명씩 이어지고 있다. 기업 모임은 물론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학습, 대학생들의 수련회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흥 태권도진흥재단 과장은 “태권도원은 태권도가 관광상품이 되는 곳으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1박2일 여행상품 태권스테이는 가족과 친구 단위로 재참가는 물론 6~7차례 찾는 사례도 있다”고 귀뜸했다.

29일 10주년 기념식 예정

“사범님들께. 제 인생 첫 번째 수련회를 태권도원에서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걸어 다기기가 좀 힘들었지만, 해내고 나니 성취감도 있고 뿌듯하더라구요. 2학년 때도 오고 싶네요.” 지난해 태권도원에서 수련 체험학습을 한 대전 태평중 심지아 학생은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지난 3월 태권도원을 찾은 독일의 한 태권도장 지도자는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와’라고 탄성을 질렀고, 태권도원을 들어올 때 모두가 ‘우와’ 더 큰 함성을 외쳤다”며 “태권도 성지에 왔다는 자체만으로 그 의미가 있었고, 내년 4월에도 다시 와서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프로그램을 수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원은 앞으로 외래 스포츠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5월에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국제심판과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달 29일엔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연다. 슬로건은 ‘10년의 준비서기, 100년의 도약’이다. 이날 행사엔 정부와 국회, 지자체, 태권도 단체를 비롯해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참석해 재도약을 다짐할 예정이다.

“213개국 퍼진 태권도는 한류 원조… 위상 더 높일 것”
이종갑 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올림픽 정식종목 지정 30년 겹경사"


"태권도는 국기(國技)이자 한류의 원조 격입니다. 태권도와 태권도원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도록 열정을 다 바치겠습니다."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58·사진)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개원 10주년 기념식 준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이 대행은 이번 잔치를 잘 마치고 외래 스포츠 관광객 유치, 태권스테이 운영, 각종 국내외 대회와 행사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기원에서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은 뒤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에 이어 지난해 6월부터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태권도는 세계 213개국에서 수련하고 있는 무예이자 스포츠입니다. 정부의 스포츠관광활성화를 태권도로 뒷받침하고, 국민 여가 선용에 있어 태권도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대행은 "특히 올해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지정된 지 30년을 맞는 해"라며 "태권도원의 위상을 높이고 태권도를 진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그는 무주의 깨끗한 공기와 바람 소리를 갖춘 태권도원은 마음껏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소개했다.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태준 선수와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인 주정훈 선수 등은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회 우승과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실하게 직무를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과의 협력 상생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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