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질러? 그건 말립니다…두배 번다는 '신상 국채' 투자법

남윤서 2024. 4.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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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넘는 수익 가능한 ‘안전한 투자처’

■ 경제+

「 개인투자용 국채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런 관심이 쏠리는 걸까요? 대기업 임원인 박모(56)씨는 오는 6월 출시되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데다 나라가 보장하는 국채라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주식은 불안하고 예금은 수익이 낮은데 이 국채는 괜찮은 상품인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같이 요즘 ‘길 잃은 돈’이 많습니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물가도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안전한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입니다. 이 와중에 등장하는 개인투자용 국채, 어떤 점이 매력일까요?


1. 가산금리·연복리·세제혜택…개인투자용 국채 6월 첫 선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해 실탄을 비축하는 투자자가 부쩍 많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올 3월 말 기준 69조374억원으로 두 달 사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 사이 투자자예탁금도 무려 6조원 늘어 5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돈이 어디로 가면 안전하면서 예금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낼지 짚어봤다.

장기 투자로는 곧 출시되는 개인투자용 국채, 단기 투자로는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단기채권형(금리형) ETF(상장지수펀드)다. 이 중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판매 대행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6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이동준 리테일채권솔루션팀 이사의 도움을 받아 개인투자용 채권의 청약 방법부터 투자법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첫 발행은 오는 6월 20일쯤으로 예상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시스템 개발이 끝나면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전용 계좌를 열어야 살 수 있다. 장기간 보유하는 상품이라 연금계좌나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궁합이 좋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다른 계좌에선 살 수 없다. 분리과세 혜택 한도 관리를 위해 별도 계좌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6월 발행 규모는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1000억원으로 총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달 2000억원의 발행 규모는 최근 개인투자자가 사들이는 국채 규모에 비해 많다고 하기는 어렵다. 지난 2월 한 달간 개인이 순매수한 국채만 1조3414억원, 3월에도 1조90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요가 많을 경우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청약 방식이 공모주와 비슷하다. 경쟁이 치열한 공모주 청약처럼 소액 투자자는 1~2주밖에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동준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300만원 이하 소액 우선 배정 원칙이 있어서, 고액 투자자가 원하는 만큼 배정받지 못할 수 있지만, 소액 투자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배정 방식이 경쟁 방식인 공모주와 다르다는 얘기다.

경쟁률은 상장 직후 상한가를 노리고 ‘묻지마 청약’이 몰리는 공모주에 비해 낮을 수 있다. 이 이사는 “공모주는 받은 다음 바로 팔 수 있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1년은 반드시 보유해야 하고, 중도 환매도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공모주처럼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했다. 국채를 중도 환매할 때엔 원금 손실이 없고 단리 이자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중도 환매를 모두 받아주는 게 아니란 점이다. 정부는 매월 환매 가능 수량을 정해 일부만 받아줄 방침이다. 이 이사는 “예를 들어 2년 뒤에 빼줘야 할 전세금을 개인투자용 국채에 넣어둔다면, 제때 빼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지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2. 2억 ‘분리과세’ 상속 가능…‘일정수량만 환매’ 주의를


개인투자용 국채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까.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표면금리 3.5%일 경우 10년물은 41%, 20년물은 99%의 만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3.5% 금리의 10년물 국채에 목돈 1억원을 투자하면 10년 뒤 1억4100만원이 되고, 20년물 국채는 원금의 두 배인 1억9900만원이 된다.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 및 지방소득세 15.4%가 분리과세된다.
박경민 기자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어떨까. 미래에셋이 현재 국채 10년물 표면금리 3.4%에 가산금리 15bp(0.15%)를 가정해 3.55% 금리로 계산한 결과, 매달 200만원씩 10년간 개인투자용 국채를 사면 10년 뒤부터 매달 약 270만원이 나온다. 같은 조건에서 20년물을 매달 200만원씩 살 경우엔 20년 뒤부터 매달 370만원을 받을 수 있다.(세후 기준)


3. “일복리 이자 주는 파킹형”…증시선 금리형 ETF 선호


하지만 이러한 적립식 투자 수익은 3.5% 안팎의 국채 금리가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만 성립한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기대 이자수익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용 국채가 갖는 강점은 안정성이다. 금리가 10년간 어떻게 변하더라도 처음에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상 원금이 5000만원까지만 보장되지만, 국채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원금이 보장된다.
김영희 디자이너

이 이사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소액이라도 매달 적립식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10살 자녀에게 10년간 일정 금액을 투자해 주고, 20세부터 매달 학비나 용돈으로 쓰게 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20~30대라면 지금부터 국채에 투자하면 나중에 자녀 학원비를 써야 할 즈음에 매달 일정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노후자금을 모으는 데도 유용하다. 40세부터 60세까지 20년물을 매월 투자하면 월지급식 펀드처럼 60세부터 20년간 노후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양도나 매매가 불가능하고, 질권 설정 등 담보 목적으로도 쓸 수 없다. 단 소유자 사망으로 유증(遺贈) 상속을 할 경우에는 이전할 수 있다. 이때 최대 2억원까지 주는 분리과세 혜택도 함께 이전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가산금리 지급, 복리방식 이자 계산, 세제 혜택이라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갖고 있다”며 “안전성이 높은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박경민 기자

단기로 돈을 굴리려면 금리형 ETF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3개월간 ‘KODEX CD금리액티브(1조2263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7804억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변동성이 큰 미국 주식, 채권 ETF도 인기가 높지만, 그 이상으로 안전한 금리형 ETF에 돈을 넣어두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CD(은행양도성예금증서) 금리나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금리를 추종하는 이들 상품은 통상 금리형 또는 단기채권형 ETF로 분류되지만 ‘파킹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최근 미국 주식이 많이 오르면서 차익 실현 뒤 대기자금을 금리 ETF에 넣어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자산 분배에서 현금을 20%가량 보유하기를 권하는데, 이럴 때 금리 ETF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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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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