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오식 (16) 누적 1000억 달러 수주 순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큰 영광

신은정 2024. 4. 2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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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나는 마침내 현대건설 해외 영업 수장인 해외영업본부장이 됐다.

해외영업본부장으로 가장 중요한 업무는 그해 포함해 3년간 현대건설 수주 목표 수립과 추진 전략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2013년 해외 공사 수주 목표를 100억 달러(13조8000억원)로 잡았다.

2013년 100억 달러 수주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도로공사로 첫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48년 만에 통산 수주액 1000억 달러(약 138조100억원)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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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진출 시작한 이래 48년 만에
통산 수주액 1000억 달러 돌파 목전
해외영업본부장 맡아 전사적 노력
100억 달러 수주액 초과 달성 실현
권오식 보국에너텍 부회장은 현대건설이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1000억 달러 달성할 당시 해외 영업의 수장으로 있었다. 사진은 2013년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단합대회 모습.


2013년 1월 나는 마침내 현대건설 해외 영업 수장인 해외영업본부장이 됐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 2개월 만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 본부장들이 47년간 밤낮으로 현대건설을 국내 최고의 해외건설 업체로 만들었고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회사로 만든 것을 이어받는다는 것은 벅차면서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담이었다.

그러나 업무가 시작되니 그런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아침 6시 전에 출근해 전날까지 해외 22개 지사에서 보내온 보고서를 아침 7시에 최고 경영층에 보고하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됐다. 본부 내부 회의, 다른 사업본부와의 신규공사 참여 협의, 외부 인사 면담, 해외 지사장들과의 전화 업무, 본부 내 3개 부서의 보고서 결재와 수주 전략 수립 등 저녁 7시 퇴근할 때까지 쉴 틈이 없었다. 게다가 해외 출장은 1년에 100일은 족히 다녀야 했다.

해외영업본부장으로 가장 중요한 업무는 그해 포함해 3년간 현대건설 수주 목표 수립과 추진 전략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해외시장 동향을 분석해 각 사업본부가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2013년 해외 공사 수주 목표를 100억 달러(13조80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에도 100억 달러였는데 더 낮춰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기획실장 설명이 내심 고마웠다. 그는 달성 계획 질문에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공사인 유전 개발 공사,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 5억 달러 규모 이상 되는 싱가포르 복합 개발 공사, 우즈베키스탄 발전소 확장 공사, 투르크메니스탄 석유 화학 단지,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교량 공사 등을 수주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가능해 보였다.

2013년 100억 달러 수주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도로공사로 첫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48년 만에 통산 수주액 1000억 달러(약 138조100억원)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성공하는 입찰 성공률은 14% 정도다. 100억 달러를 수주하려면 700억 달러 이상의 공사에 입찰해야 했다. 전사적으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2013년 100억 달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역사적인 통산 수주액 1000억 달러 달성이 실현된 것이다. 본부 본사 임직원과 22개 지사장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무엇보다 각 사업본부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입찰서와 상업입찰서를 만들어 낸 덕분이었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 22일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10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당시 2위인 대우건설의 통산 해외 수주액이 485억 달러였다. 그동안 불굴의 투지로 해외를 개척해 온 선배님들이 수많은 난관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극복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 대기록 달성 시점에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은 나로서는 큰 영광이었다. 다시 한번 선배들의 노력에 머리가 숙여졌다. 나는 이런 영광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렸다. 약한 자를 사용하신다는 것에 대한 감사였다.

정리=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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