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대부분 국립대, 의대 증원 줄이는데 동참할 것"

최민지 2024. 4. 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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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화 경북대 총장. 뉴스1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분 국립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줄이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총장은 “정부가 늘린 의대 정원을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줄이게 해달라”고 건의한 6명의 국립대 총장 중 한 명이다. 정부는 32개 의대(서울 8개 제외) 2000명 증원 규모에서 50~100% 내에서 재조정을 논의하자는 국립대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조정안 검토 시한을 이달 30일로 본다. 이 날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 제출 마감일이어서다. 홍 총장은 “처음부터 적은 인원을 배정받은 일부 소형 사립대는 원안대로 추진하려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론 1300~1500명 정도로 증원 인원이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율 증원, 총장들 고심 끝에 나온 것”


김영옥 기자
-자율 조정안을 논의한 계기는.

=의대 증원이 결정된 후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에 9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대책 회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총장들이 직접 감원을 제안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구체적인 감원 비율까지도 다 함께 열어놓고 논의했다.

-공개 건의 시기는 어떻게 결정됐나.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 제출을 앞두고 각 대학에서 학칙 변경 등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예정돼 있었다. 이번 주를 넘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감원을 먼저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의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총장, 학장들을 힘 빠지게 하는 보도다. 애초에 50%라는 감원 하한 비율도 우리 학교 의대교육 정상화 비대위에서 논의 후 거점대학 총장협의회에 제안한 내용이다.


“사태 진정되면 학생 30%는 복귀할 것”


경북대는 이달 초 의대 수업을 개강했지만, 대부분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급을 막기 위해 자료를 내려받기만 해도 출석 인정이 된다고 한다. 홍 총장은 “그래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전체 의대생의 30% 정도는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정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경북대 의대 수업 진행 상황은.

=우리 대학과 해외 의대가 격년으로 8명의 학생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 국내로 들어온 8명 학생은 정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소수의 수업에 학생 한두 명이라도 합류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설득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엔 전체 의대생 508명 중 500명과 의대 학장이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학생들 반응은.
=3월엔 정부의 필수 의료 패키지에 대한 비판 의견만 얘기하던 학생들이 이번 달은 ‘단기간에 너무 많은 분량의 공부를 해야 한다’며 휴학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의 설득 논리는.
=본과 4학년에겐 올해 집단 휴학으로 내년 국시 지원자가 두 배로 늘고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예과 1학년은 더 문제가 심각하다. 경북대의 경우 올해 휴학한 110명에 더해 내년에 증원 분이 더해진 신입생까지 270여명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 교육 여건이 열악해진다.

홍 총장은 학생들의 복귀가 늦어지는 배경으로 의대 내외부의 압박을 지적했다. 최근 교육부는 수업 복귀 학생에게 휴학을 강요한 일부 의대생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홍 총장은 “수업 참여를 독려하는 건 대학의 의무”라며 “의대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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