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마저 문 닫았다…호남 최대 상권 광주 충장로의 비명
“북적였던 거리, 쥐죽은 듯 조용”
직장인 황다혜(35·여)씨는 “충장로에서 ABC마트 등 서비스업에서 11년째 일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상권이 침체한 적은 없었다”며 “5년 전만해도 사람들로 북적였던 거리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공실률 28%, 4년 만에 10.9%p↑
실제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충장로·금남로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8%로 전국 평균(13.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4분기 공실률(17.1%)보다는 10.9%p 늘어난 수치다. 중대형상가는 3층 이상 규모 또는 연면적 330㎡(약 100평)를 초과한 상가를 의미한다.
유명 브랜드 매장 줄줄이 빠져
2013년 충장로에 문을 연 ‘H&M 와이즈파크몰’도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했다. 호남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던 상점은 임대계약이 만료되자 사업을 정리했다. 공인중개사 김모(34)씨는 “과거 충장로·금남로에 50평 정도의 가게를 내려면 월 임대료 2000만~3000만원에 권리금 3~5억원을 내야 했지만, 요즘은 권리금이 없는 점포가 수두룩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상권이 침체되는 상황이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남대 상권 공실률 48.7% ‘전국 최고’
동구 “충장로 부흥 일궈내겠다”
동구는 또 광주 첨단지구를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만든 ㈜시너지타워와도 손을 맞잡았다. 동구와 시너지타워는 충장상인 컨설팅,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협업할 방침이다. 시너지타워 측은 문을 닫은 기존 와이즈파크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중 재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구는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위축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골목여행’과 ‘충장라온(RA-ON) 페스타’ 등의 공연과 버스킹, 가족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장로 부흥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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