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급 소음에 고통스러울 것"…221년만에 매미떼 몰려온다

김은하 2024. 4. 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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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할 수 있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쿨리는 "매미들은 숲의 한 부분인 만큼 살충제로 죽일 필요가 없다"면서 "살충제는 매미 외 다른 것들도 죽일 수 있는 만큼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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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이상 때문 아냐, 100조 달할 수도"
올해 대량 태어나는 매미 두 종 동시 발생
"살충제 쓰면 역효과"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규모는 조 단위로 추측된다. 이달 말부터 시작해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를 뒤덮는다.

미국에서 17년 주기로 출현하는 ‘브루드 X’ 매미 떼. [사진출처=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곤충학자의 말을 빌려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한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표현했다. 전체 개체 수가 수백조 마리, 어쩌면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거대 매미 떼의 출현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이상 현상이 아니다. 올해가 십여 년 만에 한 번씩 대량으로 태어나는 주기 매미 두 종이 동시에 발생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주기 매미는 로마자로 일련번호가 붙는데 그레이트 서던 브러드(브러드 XIX)에 속하는 매미는 13년 만에, 노던 일리노이 브러드(브러드 ⅩⅢ)에 속하는 매미는 17년 만에 태어난다.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마다 동시에 활동하는 것인데 직전 동시 출현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였다.

출몰 지역은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다.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00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몰 시기도 앞당겨진다고 분석한다. 매미들은 땅의 온도가 섭씨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 만큼 기후변화로 매미의 등장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매미는 사람에게 무해하고 농작물에 병충을 옮기지 않는다. 야생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소음이다. 특정 주기를 가지고 출몰하는 주기매미는 울음소리가 훨씬 우렁차다.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할 수 있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선 최대 6주까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곤충들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했다. 쿨리는 "매미들은 숲의 한 부분인 만큼 살충제로 죽일 필요가 없다"면서 "살충제는 매미 외 다른 것들도 죽일 수 있는 만큼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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