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양 도시 완도, 힐링부터 수산까지

표윤지 2024. 4.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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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인의 날 ’ 기념식 행사, 1500여 명 참석
강도형 장관 “전남에 1100억원 규모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할 것”
총사업비 354억원 규모 ‘완도해양치유센터’
178t 전복 생산 ‘망남리 양식장’
전남 완도 청해진스포츠센터. ⓒ표윤지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서 3시간 30분가량 버스를 타고 도착한 전남 완도군의 하늘은 청정했다.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넓은 섬인 완도는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완도는 연륙교를 통해 해남군 사이에 있는 달도를 징검다리 삼아 연결돼 있다. 완도대교를 건너 마침내 섬의 중심지인 완도읍에 들어설 수 있었다.

지난 17일 ‘수산인의 날’을 맞아 청해진 스포츠센터에서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와 전라남도, 완도군이 공동 주관한 행사에는 1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강도형 해수부 장관을 비롯한 수협중앙회장, 전라남도지사, 완도군수, 수산단체장, 수산인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70년대 말 김의 일본 수출이 중단됐을 때, 김 산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산인들은 조미김 개발로 국내 시장을 창출하고, 이제는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정부도 수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살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산업을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현장의 불편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어업정보를 디지털화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양식업은 스마트양식으로 발 빠르게 전환해 일손은 덜고 수익은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어업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해양사고의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 수산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해 수산업의 전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며 “전남에 1100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와 수산기자재 클러스터 등을 건립하고, 김에 이어 완도의 자랑인 전복과 굴 등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야외에는 한국어촌어항공단, 수협중앙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등 약 20개의 해양관련 홍보 부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행사는 어촌사업과 귀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수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공동 운영하는 ‘양식장 임대사업’은 청년, 귀어인 등에게 공공기관이 확보한 기존 양식장을 임대하고, 양식장 임차료 50%(연간 최대 2750만원)와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대상자는 양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가능하고 선발인원은 10명 내외다. 임대차 기간은 1년 단위로 하며, 면허·허가 유효기간 만료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사업대상자는 임대차 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날 홍보 행사를 진행한 한국어촌어항공단 임직원은 “전국 각지에서 와 상담을 받고 있는데 주로 전남 권역 분들 많이 왔고, 그다음은 경남”이라며 “각종 지역에 지원센터가 있지만 이렇게 찾아오는 상담을 할 경우 더욱 많은 정보를 얻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7일 전남 완도 청해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지난 17일 전남 완도 청해진스포츠센터 강당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 행사. ⓒ표윤지 기자
청해진스포츠센터 야외 홍보 부스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표윤지 기자

해조류스파·해수미스트 등16개 테라피실 지닌 ‘완도해양치유센터’

완도해양치유센터 프리미엄 프로그램 내 해조류스파. ⓒ해양수산부

해양치유로 유명한 완도에는 해수·해조류·갯벌을 활용한 16개 테라피실, 전문인력 양성 교육실을 갖춘 ‘완도해양치유센터’가 있다.

해양치유센터는 해양 치유자원을 갖춘 완도에서 치유서비스 제공 공간을 조성해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와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어졌다.

완도군 신지면 해양치유길 100에 위치한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지난해 11월 24일 개관 후, 지난 9일까지 총 1만 8961명의 이용객이 방문했다. 이곳에는 국비 149억원, 지방비 205억원으로 총사업비 354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은 7740.34㎡다.

현재 전남 완도군, 충남 태안군, 경남 고성군, 경북 울진군 총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양치유센터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제주 서귀포 성산포에서 신규 착수에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기본과 프리미엄 총 2가지로 나뉜다. 기본 프로그램은 ▲딸라소품 ▲해수미스트 ▲명상풀 ▲해조류거품테라피 ▲머드테라피 5개로 구성된다. 프리미엄의 경우 총 11개 테라피 중 7개를 선택하면 된다. 11개에는 ▲해조류스파 ▲비쉬샤워 ▲바쓰테라피 ▲해수풀 ▲저주파테라피 ▲해조류머드랩핑 ▲향기테라피 ▲스톤테파리 ▲음악테라피 ▲해조류컬러테라피 ▲티테라피가 해당한다.

해양치유센터의 주 이용대상은 연인과 가족단위였다. 특히, 20~30분간 물에 떠다니는 명상풀과 퐁뒤 분수처럼 거품이 뿜어져 나오는 해조류거품테라피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방문 전 완도해양치유센터 홈페이지 가상현실(VR) 그래픽을 통해 시설을 미리 둘러본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완도해양치유센터 기본 프로그램 내 명상풀. 20~30분간 물 위를 떠다니며 명상을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전복 수출의 메카 ‘망남리 마을양식장’

전남 완도 망남리 전복양식장. ⓒ표윤지 기자

완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전복’이다.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전복은 ‘북방전복(참전복)’으로 동·서·남해안에 널리 분포해 서식하고 있다. 전복의 산란기는 여름인 6~7월쯤이다. 서식 수온은 10~23℃며, 살기 좋은 최적 수온은 15~20℃다.

최근 5년간 전체 양식 전복 생산량 2만4126톤(t) 중 완도가 생산한 전복양은 1만7843t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양식 전복의 70%이상이 완도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전복은 크기별로 분류되는데 4~10미(100~200g)는 ‘특대’, 11-15미(65-90g)는 ‘대’, 16-25미(45-65g) ‘중’, 26-60미(45g 이하) ‘소’로 나뉜다.

직접 가본 망남리 양식장 어선에선 컨베이어벨트에 놓인 여러 개의 저울들이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해 크기별 전복을 분류하고 있었다.

선원들은 업무 분업화를 통해 양식장에서 올린 전복을 각자 작업했다. 먼저 전복 껍질에 붙은 따개비 등 불순물을 긁개를 통해 제거한다. 따개비가 제거된 전복은 물로 들어가 한번 세척된 후, 컨베이어벨트 저울에 무게를 달아 바구니로 분류된다.

전복 수출의 메카인 망남리 마을양식장의 총면적은 198헥타르(ha)다. 이 중 해조류는 60ha, 패류 38ha, 복합 100ha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전복 생산 면적은 35ha로 시설칸 9007개, 생산량은 178t이다.

해수부는 “전복은 계절 의존성이 높은데, 이러한 전복의 먹이인 다시마, 미역 공급을 상시화할 수 있도록 먹이 보관시설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시마, 미역 공급 부족에 대비해 현재 대체 먹이인 전복용 국산 배합사료를 개발해 양식어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이 양식 전복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 ⓒ표윤지 기자
손질된 전복이 컨베이어벨트에서 무게별 자동 분류되고 있다. ⓒ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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