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결핵 걸려요?”…국내 환자만 2만여명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4.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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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콜록콜록’…발열·체중 감소도

결핵은 ‘옛날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위생과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서 국내 결핵 발병률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하지만 결핵은 환자 수만 보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만 1만9540명의 환자가 결핵으로 고생 중이다.

결핵은 공기로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폐결핵 환자의 비말(침방울) 등에 있는 결핵균이 기침과 재채기로 공기 중을 떠돌다가 주변 사람을 감염시킨다. 당연히 감염 범위가 꽤 넓다. 통상 결핵 환자 1명이 증상 발생 후 진단 전까지 200여명을 만나는데, 이 중 60~100여명이 결핵균에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핵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는 ‘잠복 결핵’ 케이스다. 이 중에서도 90%는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감염자 중 10% 정도만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증상이 발현한다.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은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결핵균이 침입한 후 체내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평소 적절한 운동과 함께 과음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 안에 들어온 결핵균이 어떤 장기로 갔는지에 따라 증상은 다르다. 신장결핵이면 혈뇨(hematuria)와 배뇨 곤란, 빈뇨 등 방광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결핵이면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 결핵성 뇌막염이면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건 폐결핵이다. 결핵균은 산소가 많은 곳으로 향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폐결핵에 걸리면 2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가래가 섞여 나온다. 발열과 무력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병이 상당 수준 진행됐을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담’과 피를 토하는 ‘객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가 손상될 정도로 나빠지면 호흡 곤란이 생기고, 흉막·심막 등을 침범할 경우에는 흉통이 동반된다.

폐결핵에 걸리면 2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가래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의심 소견 시 ‘가래 검사’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게 우선이다. 병원에서는 가장 먼저 결핵 환자와의 접촉 유무를 확인하고 흉부 X선 검사를 진행한다. 결핵 의심 소견 시 결핵균에 의한 감염병 확인을 위해 결핵균 가래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로 진행된다. 다만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가량이다. 김주상 교수는 “결핵의 약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정해진 기간에 복용하는 것”이라며 “결핵 치료제를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결핵균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 성공률이 50~60%로 떨어지고 사망 위험 역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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