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성균관대 나타난 새 정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천연기념물 소쩍새가 발견됐다.
19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쯤 명륜파출소는 50대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소쩍새를 인계받았다. 명륜파출소는 오후 2시쯤 이 새를 종로구청 문화재과에 전달했다.
민원인은 18일 오전 7시쯤 성균관대 입구쪽 도로에 떨어져 있는 새를 발견하고 도로 안쪽으로 옮겨두었으나, 새가 날지 못하는 것을 보고 로드킬을 우려해 두 손으로 새를 안은 채 인근 명륜파출소를 찾았다. 경찰은 이 새의 크기가 15센치에 불과하고 솜털이 난 것으로 보아 성체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새는 뛰어오르기만 할 뿐 날진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사건을 접수한 명륜파출소 이명국 경위는 “일반적인 새의 모습이 아니고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져 어떤 새인지 알아보고자 한국야생조류협회에 문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야생조류협회에 새의 사진을 보낸 결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소쩍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위는 “인근 야간근무를 오래했는데 소쩍새 울음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 놀랐다”며 “소쩍새는 과거부터 풍년을 점치는 길조의 상징인데 파출소에 좋은 일 있으려나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 새는 종로구청을 통해 한국야생조류협회 측에 인계된다. 협회에서 부상 여부를 판단 후 치료를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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