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위상 흔들려도…스케치 코미디로, 만담으로 계속되는 코미디언들 실험 [D:이슈]

장수정 2024. 4. 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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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0일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연일 매진 행렬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유튜브에서, 또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폐지 후 부활했음에도 전 같지 않은 위상을 보이는 사이, 유튜브에서는 ‘스케치 코미디’로 새 전성기를 열고, 오프라인 공연장에서는 만담과 스탠드업 코미디로 신선한 재미를 주면서 ‘코미디’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자리한 메타코미디클럽은 정영준 대표를 필두로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곽범 등 메타코미디 멤버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장으로 최근 개관 100일을 맞았다. ‘트렌드한 코미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이곳에서 여러 코미디언들이 코미디쇼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만담 공연 ‘만담어셈블’을 비롯해 스탠드업 코미디쇼 ‘스탠드업 레잇나잇’, ‘스탠드업 어셈블’ 등 각종 기획 및 스페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 중이다.

이 외에도 윤형빈, 김지호, 신윤승 등이 활약하는 윤형빈소극장을 비롯해 김동하, 김민수, 송하빈 등이 출연하는 서울코미디클럽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코미디 전용 공연장이 젊은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는 “오픈발”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개관과 함께 매회차 전석 매진을 이어가며 관심을 입증 중이다.

19금 드립은 물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정치 문제 또는 젠더 이슈 등을 언급하며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술과 함께 공연을 즐기게 하는 등 ‘오프라인’ 공연만의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폐지된 이후, 지난해 돌아왔지만 전 같지는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잠정 중단’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까지. 대표적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위기’를 맞으며 코미디언들의 곡소리가 나온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코미디언들이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로 무대를 옮겨 ‘스케치 코미디’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메타코미디클럽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를 비롯해 다수의 코미디언들이 일상 속 한순간을 포착, 이를 과장되게 표현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코미디는 계속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300만, ‘숏박스’는 290만, ‘너덜트’는 180만 구독자의 선택을 받은 대형 채널들이다.

다만 일부 스케치 코미디 콘텐츠들은 비슷한 소재를 반복하거나 혹은 높은 수위만을 강조하며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고갈되는 소재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전보다는 떨어진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또한 앞서 박나래, 유병재 등이 넷플릭스 등을 통해 시도한 바 있지만 사회 풍자보다는 말장난 수준에 그치는 아쉬운 완성도로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으며, 코미디 공연을 선보이던 소극장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정 대표가 매진 행렬에 대해 ‘오픈발’이라고 농담을 한 것처럼 오프라인 공연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숙제가 되고 있다. 곽범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앞으로 코미디언을 하고 싶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때도 있었지만,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그 사이 열정이 식기도 한다. 부조리한 일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SE’ 과정을 통해 무대에 서고 싶은 이들을 빠르게 무대에 올리려고 한다. 이를 통해 코미디를 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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