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수단 된 박보람의 죽음…미디어 리터러시 능력도 필요 [D:이슈]

박정선 2024. 4. 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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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보람 등 유명인 사망을 둘러싸고 가짜뉴스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짜뉴스를 유포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정보를 수집하는 이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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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보람 등 유명인 사망을 둘러싸고 가짜뉴스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집하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난 11일 박보람은 경기 남양주 소재 한 지인의 집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사망 4일 만인 지난 15일 부검이 진행됐지만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현재까진 신체에서는 골절 등 부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인은 약독물 검사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2주 뒤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자, 박보람의 사인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성 영상이 다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는 “박보람이 먹은 음식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강력한 독극물이 존재했다”며 “경찰이 해당 음식을 제공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또 “박보람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영상도 여럿 올라왔다. 모두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박보람과 엠넷 ‘슈퍼스타 K2’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가수 김그림은 “떠난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 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지인들이 보낸 링크들 보는데 정말 피고 솟구친다. 적당히들 하라. 천벌 받는다”라며 분노했다. 소속사 역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단 박보람의 죽음에만 한정된 이야긴 아니다. 배우 이선균이 숨졌을 당시에도 그의 죽음과 관련된 사실과 다른 각종 유언비어들이 떠돌았고, 구하라, 설리 등 유명 연예인의 죽음에는 항상 거짓 뉴스가 따라붙었다.

유튜버들이 유명인에 대한 자극적인 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건 높은 조회수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수작이다.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처벌되더라도 수익을 몰수·추징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유튜버가 가짜뉴스로 얻은 수익을 몰수·추징하려면 그 행위가 ‘업무방해’에 해당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업무방해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짜뉴스를 유포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정보를 수집하는 이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은 당연한 시대가 됐다. 정보를 얻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볼 수밖에 없는 시대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양한 정보 속에서 사실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거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법적으로 가짜뉴스 생산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허위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정보를 교차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히 받아들이는 교육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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