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를 전시합니다…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서 1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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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의 '사투리'라는 시에서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확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배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말의 언어적 자산이자 한국인이 지나온 역사와 유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방언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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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의 ‘사투리’라는 시에서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확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배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1900년 10월 9일 한글날에 발간된 ‘황성신문’ 논설 중에는 “경기도 말씨는 새초롬하고, 강원도 말씨는 순박하며, 경상도 말씨는 씩씩하다. 충청도 말씨는 정중하며, 전라도 말씨는 맛깔스럽다”는 표현이 나온다.
우리말의 언어적 자산이자 한국인이 지나온 역사와 유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방언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시작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19일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가 이날 개막돼 10월 13일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한자리에 모두 모았다. 특히 방언 화자들의 언어를 생생하게 담아 전시 콘텐츠로 선보이고, 전시 기획 과정에서 박물관 직원들이 직접 수집한 자료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운 점이 특징이다.
서울 중구 토박이회를 찾아 ‘서울 토박이말’을 포착하고 그 특징을 영상으로 풀어냈으며, 제주 구좌읍 평대리를 찾아 ‘제주 해녀들의 삶과 말’을 살펴볼 수 있는 ‘삼춘의 바당’ 영상을 제작했다. 방언 연구자이자 방언 화자인 이기갑, 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등 팔도 화자들이 참여한 ‘같은 듯 다른 듯 경상도 사투리’, ‘팔도의 말맛’ 콘텐츠도 선보인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뭐락카노’ ‘얼매나 마수운 지 아나?’ 등 사투리로 만든 대형 영상 그래픽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 김동인 소설 ‘감자’ 초판본(1935), 석주명 ‘제주도 방언집’ 초판본(1947) 등 방언 관련 자료 294건 432점을 전시했다.
전시장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어 해설 영상이 상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지와 주요 유물 음성 설명도 제공한다. 또 모바일 가이드를 통해 고화질 원문 서비스와 한국어, 영어 해설을 제공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문화 콘텐츠”라며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구석구석을 보고 듣고 만나는 풍성한 전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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