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아전인수, 檢 술판 회유 없었다" 김성태도 공방전 참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검사실 음주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음주 조사’ 공방전에 참전했다. 김 전 회장은 1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경법상 횡령·뇌물공여 등 재판 출석에 앞서 수원법원청사 출입문 앞에서 “술을 마셨다거나 검찰의 회유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연어 안주에 소주를 마셨다”는 이 전 부지사 주장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전혀 그런 적 없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전인수. 지은 죄는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나와 오랫동안 아주 가까운 형 동생 사이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했다.
그는 검사실 음주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반복된 질문엔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에 허위 진술을 강요받고 심지어 검찰청사 안에서 조사를 받다 김 전 회장과 종이컵에 소주를 부어 마셨다”고 처음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15일부터 SNS에 ‘이게 나라냐?’는 제목 아래 “수감자들, 수원 검찰청에 모여 술판 벌이며 진술조작 연습” 등 관련 게시글 3개를 올렸다.
이후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경기도의원)는 “김 전 회장 등을 통한 회유와 압박은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 창고, 검사실과 연결되는 진술 녹화실, 검사실과 연결되는 검사 개인 휴게실에서 이뤄졌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 주장은 지난해 6월30일 피고인 신문조서 작성 직후 음주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이를 고려하면 7월3일 음주 가능성이 크다”며 “(이 전 부지사가)쌍방울 직원에게 검찰청사 앞 연어 전문점에서 안주를 사와 술을 마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와 김 변호사의 주장에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에 이화영은 수원지검 검사실이 아니라 지검 구치감이나 수원구치소에 있었다”며 출정 일지를 공개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음주 장소를 번복하는 등 기본적인 장소도 제대로 지목하지 못해 신빙성이 없다”며 “그 시점에 입회한 변호사도 이씨가 술을 마시는 걸 본 적 없다고 확인했다”고 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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