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 때 아닌 '한파'…경기불황에 '허리띠 졸라매기'

이호연 2024. 4.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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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강도 높은 사회공헌 압박으로 금융권이 올해 채용 인원을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입 채용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나,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채용 규모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같은 일정으로 올해 신입 채용을 진행 중이며,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공채를 하고 있다.

단 보험업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하반기까지 포함해 올해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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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상반기 채용 규모 45% 감소
제2금융권도 수익성 악화로 몸집줄여
왼쪽부터 우리, 신한, KB국민, 하나 은행 사옥 전경. ⓒ각 사

경기불황과 강도 높은 사회공헌 압박으로 금융권이 올해 채용 인원을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을 비롯해 여신업계, 중소금융권까지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에 비용감축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의 신입 공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일괄 축소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963명의 신입 공채를 실시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30여명을 뽑는데 그쳤다.

은행별로 ▲KB국민 100명 ▲신한 100명 ▲하나 150명 ▲우리 180명이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신입 공채 규모는 200명을 훨씬 웃돌았다.

정부와 여론에서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나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른 점포 축소로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는 시중은행에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과 부동산PF 부실 등에 따른 충당금을 확보해야 해 공채 규모가 쪼그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채용 규모도 지난해 17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부터 채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소 저축은행들이 많은 만큼 수시채용이 더 활발하지만, 상반기는 소식마저 들려오지 않는다. NH저축은행 정도가 신입 채용 소식을 알렸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0~30여명의 공채 인력을 뽑으면서 “채용폭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입 채용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나,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채용 규모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79곳 전체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고금리 장기화로 2015년 이후 처음 적자전환했다. 최소 1분기까지 연체율이 더 상승하고, 손실 규모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374여명의 직원을 뽑았지만, 올해는 192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신협도 47명으로 지난해 50여명에서 소푹 줄었다.

다만 농협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전년 보다 30여명 늘어난 1137명을 상반기에 뽑을 예정이다. 시-도 단위로 지역 인재를 뽑는 농협은행 역시 상반기 공채 규모가 53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 확대됐다.

보험업계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같은 일정으로 올해 신입 채용을 진행 중이며,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공채를 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오는 15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DB손해보험은 현재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보험업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하반기까지 포함해 올해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신입 채용 규모는 1100여명이었다.

이에 비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은 대체로 상반기 채용을 건너 뛰는 분위기다.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이 상반기 신입 공채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카드만 채용 전환형 인턴십을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화로 신입 공채를 늘리기 힘든 추세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과 불황으로 올해는 더욱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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