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동시에 무대에…연극·뮤지컬 어떻게 다를까 [D:현장]

박정선 2024. 4. 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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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이 연극과 뮤지컬로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천개의 파랑은 따스한 작품일 수도, 화사한 작품일 수도 있다"며 "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주제가 서울예술단이 추구하는 작품 방향과 잘 맞았고, 가족친화적 레퍼토리를 대중과 호흡하는 방향에 굉장히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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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이 연극과 뮤지컬로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6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이 제작한 연극으로, 오는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선보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천선란 작가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제작발표회에서 “지난해 이맘때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통해 각각 연극과 뮤지컬 제안이 동시에 왔다”며 “창구가 두 개여서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이 올라가게 됐는데 어제 연극을 보고 나니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개의 파랑‘이 영화나 드라마로 먼저 제작될 수도 있었지만 영상 매체로 제작되면 작품 속에서 말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만큼 동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우려가 있었다. 공연은 문법을 통해 로봇과 말을 표현할 수 있어서 소설의 주제를 조금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반가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천개의 파랑은 따스한 작품일 수도, 화사한 작품일 수도 있다”며 “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주제가 서울예술단이 추구하는 작품 방향과 잘 맞았고, 가족친화적 레퍼토리를 대중과 호흡하는 방향에 굉장히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했고, 출간 이후 15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SF소설이다. 하반신이 부서진 채 폐기 처분만 기다리는 로봇 기수 콜리와 안락사 위기에 처한 말 투데이,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휠체어 탄 채 살아가는 은혜, 동반자를 잃고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등 상처 입고 약한 존재들이 서로 연대하는 이야기다.

작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로봇 콜리를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다. 국립극단에선 키 145cm 로봇을 특별 제작했다. 서울예술단은 콜리와 말을 퍼펫(인형)으로 표현한다. 앞서 뮤지컬 ‘빅 피쉬’ 등을 작업한 인형작업자 이지형이 퍼펫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김태형 연출은 “로봇으로는 원작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인형과 LED를 활용해 2035년 근 미래를 표현한 화려한 무대가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천 작가는 “연극과 뮤지컬에 구현된 콜리를 봤을 때 눈물이 났다. 책을 읽을 때 끊임없이 상상했지만 활자 속 로봇 콜리가 무대 밖으로 튀어나와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는 것은 믿기 힘들었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목소리를 지닌 콜리가 속삭이는 듯 말하는 대사를 노래로 들으면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예술단은 원작이 담고 있는 정서를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김 연출은 “처음엔 로봇과 말의 구현을 위해 기술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했지만, 원작이 지닌 따뜻함을 관객에 전달하려면 기술보다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자는 원작의 메시지를 무대에서도 잘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콜리 역에는 윤태호·진호(펜타곤), 연재 역에 서연정·효정(오마이걸), 은혜 역에 (송문선, 보경 역에 김건혜가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최인형, 박재은, 이동규. 이혜수, 김용한, 안재홍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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