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더위’ 패션업계, 여름 패션 때 이른 수요 폭발

낮 최고기온 30도까지 오르는 등 올 여름 역대급 더위 전망
반소매·반바지부터 린넨 소재까지 여름 아이템 판매 급증

4월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적으로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벌써부터 반팔, 민소매 등 여름 패션 아이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보통 4월은 트렌치코트나 재킷을 입는 계절인데 빨라진 더위로 여름철 상품을 일찍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블리가 고객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15일 기준 직전 동기(3월17~31일) 대비 반소매(165%), 반바지(140%), 숏팬츠(80%) 등 짧은 기장감의 상·하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시어서커(110%), 바스락 반바지(150%) 등 여름을 대표하는 얇고 가벼운 소재도 인기다.

여름 아이템 관련 검색량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반소매 셔츠 검색량은 185% 급증했고 반소매(165%), 바스락 반바지(150%), 반바지(140%), 샌들(90%) 등도 많이 검색됐다.

무신사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반소매 티셔츠, 숏팬츠 거래액이 전월(3월15~31일) 대비 각각 2.8배(178%), 3.7배(270%)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반소매 재킷 거래액이 직전 일주일(3월28일~4월3월) 대비 122% 뛰었다.

이 기간 반소매 셔츠(80%), 반소매 니트(26%), 민소매 상품(26%), 린넨 소재 의류(24%)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BYC 역시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직영점에서 여름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특히 인견 소재의 쿨피아 런닝, 드로즈, 원피스 제품 판매가 전주 대비 약 64% 급증했다.

여름 의류 아이템들이 벌써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더워진 날씨 영향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평년 기온을 웃돌고 있다. 무더워진 날씨에 미리 여름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로 낮을 확률보다 30%포인트 높다.

이에 패션업계는 차별화된 소재·디자인을 활용한 의류를 앞세워 여름 시즌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LF의 헤지스는 프리미엄 친환경 린넨 소재를 앞세운 ‘여름 린넨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은 유럽에서 재배되는 프리미엄 아마(flax) 섬유를 사용했고, 환경을 존중하는 농업 방법으로 재배된 섬유를 사용한 친환경 원사로 만들어졌다. 초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가벼운 아우터, 셔츠, 7부 티셔츠, 원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랜드월드는 여름 캠페인을 통해 페미닌한 감성의 레이스 셋업과 자연스러운 조직감의 린넨, 가벼운 소재의 썸머 트위드 자켓 등 여름에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들을 제안한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