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운영 적자, 용인경전철 이대로 괜찮을까?
[용인시민신문 함승태]
오는 25일이면 경기 용인경전철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11년째 되는 날이다. 용인경전철은 개통 첫해인 2013년, 하루 평균 이용자가 9000명에 그치면서 용인시의 걱정거리가 됐다.
▲ [그래프] 용인경전철 승객 현황(2013. 4~2024. 3) |
ⓒ 용인시민신문 |
그나마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던 건 분당선 연장선 개통뿐이었다. 분당선 연장선과 용인경전철 간 환승이 가능해져 수요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
ⓒ 용인시민신문 |
민간사업시행자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책교통연구기관이 검증한 수요예측을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2013년 4월~2024년 3월 용인경전철 일평균 승객수는 2만 5000명에 불과했다.
개통 첫해 일평균 승객수 8700명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제외하면 대략 하루에 3만 명이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셈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코로나19 이후 2022년 하루 평균 3만 522명이던 승객수가 2023년 3만 4594명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2023년 1분기 291만 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는데, 올해 1~3월에는 306만 명으로 14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보다 많은 하루 평균 3만 5천 명이 용인경전철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프 참조>
문제는 이같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2010년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재검증 초기수요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년간 연평균 수요가 가장 많았던 2023년 일평균 승객수와 2004년 7월 용인시와 민간사업자인 봄바디 컨소시엄과 체결한 실시협약상 2023년 일평균 추정 이용수요를 비교하면 수요가 얼마나 부풀려졌는지 알 수 있다.
2023년 일평균 수요는 실시협약에 명시된 일평균 추정 이용수요 19만 1090명의 18.1%에 불과하다. 15만 6000명 이상 차이가 난다.
2023년 19만 명 탄다던 용인경전철 일평균 수요, 실시협약의 18.1% 그쳐
▲ [표1]용인경전철 연간 운임수입 현황(단위:원) |
ⓒ 용인시민신문 |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역대 운임수입이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91억 원이었다.
하지만 용인시가 해마다 용인경전철 운영사에 지급하는 관리운영비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인 용인경량전철주식회사에 지급하는 예산 외에 매년 300억 원 안팎의 관리운영비를 용인경전철 운영사에 지급하고 있다. 연평균 200억~250억 원의 적자를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메우는 셈이다. <표1 참조>
이러한 실정에도 용인시는 2004년 일평균 수요 19만 명, 예상 운임수입 2270억 원(평균 5%의 소비자물가지수로 산출한 경상가격 기준)이 될 것이라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 [표2] 최근 1년간 용인경전철 역사별 승차 인원(2023.3~2024.2) (단위:명) |
ⓒ 용인시민신문 |
역사별 이용객 편차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24년 2월 28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2023.3~2024.2)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승차 인원은 대략 1264만 명이었다.
15개 역사 가운데 분당선과 환승하는 기흥역이 392만 명으로 전체의 31.0%를 차지했다. 이어 동백역 114만 명(9.0%), 용인중앙시장역으로 명칭이 변경된 운동장역 94만 명(7.4%), 명지대역 77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흥역과 승차 인원이 두 번째로 많은 동백역과 차이는 3배가 넘었다. 최근 1년 동안 31만 명(2.5%)이 승차한 고진역과 최다인 기흥역과 차이는 13배에 달했다. <표2 참조>
인근에 국내 최대 테마파크가 있는 종점인 전대 에버랜드역은 월평균 6만 명 수준이 71만 명으로 나타났다. 15개 역사 중 공동 5위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은 차기 미국 권력에 적극 대비, 한국은..."
- '버스기사 월급 5백만원'...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 [영상] 일본기업에 항의하는 노동자들, 넘어뜨리고 '뒷수갑' 채운 경찰
-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 국민 회초리 맞고, 선거제에 화풀이하는 이상한 그들
- 은행에 맡긴 돈 100만 원이 340만 원 되는 비밀
- 검찰, 1년 3개월 뒤에 압수수색... 김만배 돈받은 전 언론사 간부들
- 총선 후폭풍 직격, 윤 대통령 지지율 27%
- "전 남친 폭행 뒤 열흘만에 사망... 가해자 구속 수사해야"
- "지금이 바로 정부가 필요한 때" 민주당, 추경 편성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