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습하다 쓰러진 30대 배우…2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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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습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던 30대 연극배우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뇌사 상태였던 연극배우 고(故)주선옥(38)씨가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장, 신장(좌·우)을 2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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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간장·신장·안구이식 생명 나눔
연극 연습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던 30대 연극배우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뇌사 상태였던 연극배우 고(故)주선옥(38)씨가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장, 신장(좌·우)을 2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4일 연습 중 갑자기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가족은 “건강하던 딸이 5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아 황망하지만 평소 선행을 베풀며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유족 동의 후 심장과 폐는 남자 환자에게, 간장과 좌우 신장은 여자 환자에게 기증됐다. 향후 안구 이식 수술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연극 외길을 걸으며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생전 유쾌하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고인은 희망과 기쁨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고인의 장례가 치러진 11일은 그녀가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 ‘너를 부른다’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날이었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그녀가 전한 사랑을 기억하며 극을 올리고 애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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