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할 때 ‘썩은 두부’ 왜 먹는 걸까? 의외로 건강 효능 있어

이해림 기자 2024. 4.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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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브를 보다 보면 중국이나 대만에서 '취두부'를 먹는 장면이 심심찮게 보인다.

취두부의 유래는 청나라 강희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팀이 ▲취두부 속 에쿠올 함량과 ▲연구 참여자들의 취두부 섭취 빈도 ▲에쿠올 생체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취두부 138개 중 91%가 에쿠올을 합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두부를 한 번 먹을 때 사람들이 섭취한 평균 에쿠올 함량은 2.3m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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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dium
여행 유튜브를 보다 보면 중국이나 대만에서 ‘취두부’를 먹는 장면이 심심찮게 보인다. 맛과 향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역한 음식이라는데, 영양적 가치는 있는 걸까?

취두부의 유래는 청나라 강희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부 제조상인 왕즈허(王致和)가 두부를 만들다가 단지의 뚜껑을 덮는 걸 잊어버렸고, 이에 두부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발효됐다. 이 두부를 먹어본 왕즈허는 고약한 냄새와는 달리 맛이 있다는 것을 알고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이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특유의 악취 때문에 먹기 어려운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의외의 건강 효능이 있다. 국제학술지 ‘건강기능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실린 대만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취두부에는 에쿠올(4’,7-아이소플라반다이올)이 풍부하다. 에쿠올은 이소플라본의 일종인 다이드제인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된 것으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20~60%의 아시아인만이 이소플라본을 먹은 후 에쿠올을 생성해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이 ▲취두부 속 에쿠올 함량과 ▲연구 참여자들의 취두부 섭취 빈도 ▲에쿠올 생체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취두부 138개 중 91%가 에쿠올을 합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두부를 한 번 먹을 때 사람들이 섭취한 평균 에쿠올 함량은 2.3mg이었다. 취두부를 먹은 후 1시간부터 소변에서 에쿠올이 관찰되기 시작해, 3.4시간 후에 그 농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섭취한 에쿠올의 67%가 소변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아 그 나머지가 몸에 흡수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취두부가 에쿠올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생체이용률도 높다”고 영양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에쿠올을 섭취하기 위해 취두부를 섭취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달걀노른자를 대신 먹으면 된다. 달걀노른자도 에쿠올 함량이 높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식품 과학과 영양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실린 일본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이 33개의 달걀노른자 속 에쿠올 함량을 조사한 결과 28개의 달걀노른자에 에쿠올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최대 함량은 43μg/100g이었다. 달걀노른자 말고 상추, 양배추도 에쿠올 함량이 비교적 높은 식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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