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한 효심이 가꾼 꽃잔치 만발…전주완산공원 꽃동산 절정

김용권 2024. 4. 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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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이 올해도 '꽃대궐'로 변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관계자는 "완산공원 꽃동산은 해마다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방문객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공원을 깨끗하게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시는 최근 꽃동산을 포함한 완산공원 주변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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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주민이 아버지 그리워 하며 조성 시작
해마다 4월 전국서 찾는 ‘봄꽃 명소’로 자리잡아
전주완산공원 꽃동산에 철쭉과 겹벚꽃 등이 만개해 상춘객들을 맞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이 올해도 ‘꽃대궐’로 변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는 물론 전국에서 상춘객들이 몰려와 꽃잔치를 만끽하고 있다.

이 꽃동산은 50년여전 한 시민의 효심이 만든 봄꽃 명소다. 1970년대 30대이던 주민 김영섭(80)씨가 아버지 묘소 주변에 예쁜 꽃나무들을 심고 30년 넘게 가꿔온 공간이다. 김씨는 박봉임에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 일대에 사랑과 정성을 쏟았다.

이후 멋진 숲을 이루자 조경업자들이 “사고 싶다”고 나섰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는 “꽃동산을 찾은 할머니가 손주와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뒤 동산을 더 잘 가꾸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내려다 본 전주완산공원 꽃동산.


이후 꽃 사진과 사연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며 상춘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시는 2009년 해당 토지와 꽃나무를 매입한 후 각종 나무를 추가로 식재했다. 더불어 산책로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1년 뒤 개방하자 봄은 물론 사계절 내내 가족과 연인들이 자주 찾아왔다.

현재 부지는 1만5000㎡ 규모. 여기에 겹벚꽃과 철쭉, 꽃해당화, 황매화 등 1만여주가 만발해 있다. 꽃의 절정 시기는 매년 4월 10∼20일이다.

전주완산공원 꽃동산내 꽃터널에서 내방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살면서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봄꽃 명소다.” “수도권에 있다면 엄청난 인파 몰려들만한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꽃동산 탄생의 주인공인 김씨는 요즘도 전주시를 도와 꽃동산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는 17일 인터뷰에서 “너무 좋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니 동산을 가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찾아본 꽃동산에는 수많은 내방객이 봄 소풍을 나와 꽃길을 걸었다. 또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연신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전경.


앞서 13∼14일 주말과 휴일에는 4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주시는 설명했다. 한 관광객은 “SNS에서 꽃동산 사진을 보고 바로 전주여행을 계획했다”며 “시기를 잘 맞춰 만개한 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청 직원과 완산동 주민, 경찰 등은 이 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환경 정비와 교통통제, 질서유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관계자는 “완산공원 꽃동산은 해마다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방문객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공원을 깨끗하게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완산공원 꽃동산 위에 자리잡고 있는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무명 농민혁명군의 추모 공간이다.


꽃동산 위쪽에는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게 목이 잘린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묘역이다. 이 지도자의 유골은 1996년 일본 홋카이도대에서 봉환되어 전주역사박물관에 보관되었다가 2019년 이 곳에 안장됐다.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무명 동학농민군 추모공간을 짓고 녹두관이라 이름 붙였다.

전주시는 최근 꽃동산을 포함한 완산공원 주변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에 사계절 이 일대를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문을 연지 35년이 된 완산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 또 1973년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가 2005년 용도 폐기된 충무시설(완산벙커)을 재활용해 문화관광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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