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이미지 손실”…미얀마 내전 속에 초청된 韓 아티스트 향한 우려 [D:이슈]

박정선 2024. 4. 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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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막론하고 각종 축제 개최 측의 K-아티스트 섭외 열기가 뜨겁다.

현재 미얀마에 거주 중인 한국인 A씨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계획하는 물축제 행사에 한국의 배우와 가수들이 오르게 되면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등을 비롯한 케이 컬처에 대한 이미지 손실과 반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있는 PDF에 의한 폭탄테러가 종종 일어나는 시국에 K-아티스트들의 안전에도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의 아티스트를 세우는 무대를 미얀마에서 강행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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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막론하고 각종 축제 개최 측의 K-아티스트 섭외 열기가 뜨겁다. 스타는 ‘축제의 꽃’이라고 불리면서 행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행사의 성격이나, 의미가 스타의 가치관과 동떨어지거나, 문화적 감수성에 반할 경우 크게 질타를 받기도 한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띤잔 물축제는 후자의 경우다. 한국의 배우 방은희를 비롯해 트로트 가수 정들레, 배우 겸 가수 정지수(걸그룹 버스터즈 전 멤버), 5월 공식 데뷔를 앞둔 4인조 신인 걸그룹 아스텔(Astell) 등이 참석했다.

미얀마 첫 왕조시대부터 시작된 띤잔 축제는 태국 송크란축제, 라오스 피 마이축제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인 물축제다. 축제 참가자들은 물줄기를 맞으며 지난해의 죄와 업을 씻어내리고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미얀마 전통 축제다.

이번 2024 띤잔 물축제에는 해당 배우와 가수 등 K-아티스트들을 초청하면서 한국과 미얀마의 문화교류 활성화라는 명목을 내세웠다. 미얀마 천통 축제에 한국의 가수, DJ, 영화상영, 음식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하는 K-컬처 축제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였다.

그런데 이 같은 기대와 달리 현지 한인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전역에서 들고 일어난 여러 반군부 무장 단체와 충돌을 빚고 있다. 내전이 격화하면서 지뢰 등 폭발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지난해 기준 105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얀마연방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2024년도 띤잔 연휴기간 중 안전 유의 당부’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미얀마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물축제 행사장과 같은 다중 이용장소 방문이나 야간 이동 자제, ▲주간 이동 시에도 가급적 차량 이용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미얀마에 거주 중인 한국인 A씨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계획하는 물축제 행사에 한국의 배우와 가수들이 오르게 되면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등을 비롯한 케이 컬처에 대한 이미지 손실과 반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있는 PDF에 의한 폭탄테러가 종종 일어나는 시국에 K-아티스트들의 안전에도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의 아티스트를 세우는 무대를 미얀마에서 강행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행사 전날인 14일 오전 10시 25분께 물축제 행사 주차장에서 폭발물 2개가 터져 어린이 5명 등 12명이 다쳤다. 군정 측은 이번 폭발이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 소행이라며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는 아티스트를 이용해 축제를 선전하고 싶어 하고, 아티스트는 어떤 무대에라도 서길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서는 무대가 어떤 무대인지, 또 자신이 무대에 서면서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까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더라도 무대 결정권이 없는 경우도 많다”면서 “계약상의 문제나, 외교적인 문제, 금전적인 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을 테지만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아티스트의 안전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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