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결혼식 올린 美 여성, 아버지는 다음날 사망… ‘슬픈 사연’ 알고 보니

임민영 기자 2024. 4. 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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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대 여성이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린드(31)는 작년 6월 미국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스튜어트가 병원에 입원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엘리자베스와 그의 남편 데빈은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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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엘리자베스 린드(31)는 아버지가 ‘중피종’ 때문에 결혼식을 참석하지 못하자, 작년 6월 미국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사진=엘리자베스 린드 SNS
미국 30대 여성이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린드(31)는 작년 6월 미국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3일 엘리자베스는 당시 영상을 틱톡 계정에 올려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스튜어트는 딸의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중피종’이라는 치명적인 암을 진단받았다. 스튜어트가 병원에 입원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엘리자베스와 그의 남편 데빈은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엘리자베스는 “내가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는지, 고마운지 말했다”며 “아빠와 손을 잡았는데 모든 게 꿈만 같았고, 이런 추억이 생겨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딸의 결혼식을 보고, 다음날인 6월 5일 사망했다. 엘리자베스가 올린 영상은 조회수가 530만 회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스튜어트가 병원에 입원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엘리자베스와 그의 남편 데빈은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사진=엘리자베스 린드 SNS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걸렸던 중피종은 주로 흉부 외벽에 붙은 흉막이나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표면을 덮은 중피(中皮)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중피종은 잠복기가 30년에 이르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1~2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중피종 환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흡곤란이나 흉통을 겪는다. 암이 진행될수록 종양은 전체 폐를 둘러싸게 되고, 저산소혈증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환자들은 체중 감소, 마른기침, 발열 등을 보인다.

중피종의 원인으로는 석면 노출이 가장 흔하며, 환자 중 70%가 석면 가루에 노출된 적이 있다. 석면이 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석면 먼지가 폐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오면 평생 몸에 머무르면서 조직과 염색체에 손상을 일으켜 암이 생긴다고 추정된다. 중앙암등록본부에서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27만7523 건의 암 중 중피종은 211건으로 매우 희귀하다.

중피종은 아직 완치법이 없어서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과 항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환자들은 흉막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나 흉수를 없애는 수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중피종 환자들은 진단받을 때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라 대부분 사망한다. 환자들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약 1년으로 알려졌다. 중피종을 예방하려면 평소 석면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리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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