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표어 찬송으로 만들어 불렀더니… 매년 모든 일이 표어대로 이루어졌다”

박용미 2024. 4. 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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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교회들이 매년 제정하는 '올해의 표어'는 한 해 사역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김종웅(69·사진)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04년 10월 교회에 부임한 후 이듬해부터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행사 때마다 부르면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계속 상기하자는 취지였다"며 "20년에 걸친 지난 목회 기간을 뒤돌아보니 감사하게도 모든 일이 표어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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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제일성결교회 김종웅 목사
매년 표어와 함께 실천사항 3가지
가사로 쓴 뒤 표어가 작곡해 공유
주일예배·행사 때마다 함께 불러
부평제일성결교회 성가대가 지난달 인천 계양구 교회에서 지난 20년간 제작한 표어가를 부르고 있다. 부평제일성결교회 제공


많은 교회들이 매년 제정하는 ‘올해의 표어’는 한 해 사역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성도들이 연초에 발표한 표어를 연말까지 기억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 부평제일성결교회(김종웅 목사)는 20년 동안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어 매주 부르면서 성도들에게 ‘표어처럼 사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웅(69·사진)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04년 10월 교회에 부임한 후 이듬해부터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행사 때마다 부르면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계속 상기하자는 취지였다”며 “20년에 걸친 지난 목회 기간을 뒤돌아보니 감사하게도 모든 일이 표어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매년 9월부터 표어를 정하기 위한 기도에 들어간다고 한다. 표어와 함께 성도들의 실천사항 3가지를 가사로 적으면 이를 성가대 지휘자인 황의구 장로가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냈다.

20개의 표어 속에는 교회가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김 목사가 부임한 후 3년간 표어는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평안하여 든든히 서는 교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였다. 지역 복음화에 대한 사명이 담긴 표어였다.

이후 교회 건축을 시작하고 완공하던 시기에는 ‘네 장막 터를 넓히라’ ‘네 소원대로 되리라’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등을 표어로 정했다. 코로나19 때 표어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시켜주소서’ ‘넉넉히 이기느니라’로 정해 하나님의 은혜로 역경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표어의 힘 덕분일까. 부평제일성결교회는 부흥가도를 달렸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교회와 지역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설 수 있었다. 미자립교회 200여곳을 매달 후원하면서 그 가운데 부흥의 열정이 뛰어난 교회 6곳에 예배당을 지어줬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틀랜타 섬기는교회가 선교센터를 짓는 데 100만 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표어를 통해 선교에 대한 열정, 교육에 대한 확신, 사회봉사 실천, 희생과 헌신 등을 배우고 그대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담임목회를 마치고 이임하는 김 목사가 지은 마지막 표어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다. 아름다운 영적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달에는 ‘표어가 악보집’을 발간하고 20곡의 표어가를 성가대와 성도들이 함께 부르는 음악 예배도 드렸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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