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돌봄에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까지… 교회, 지역사회 위한 사랑 나눔 계속된다

최경식 2024. 4.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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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이 확보되지 않아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교회가 중심이 된 공영장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대전에서도 지역 교회가 지자체 및 타 종교단체와 함께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담당하는 비영리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인 배안용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연고 사망자는 일차적으로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교회 등 종교단체가 뒷받침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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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이어 광주광역시 교회들
광산구와 공영장례 업무협약
무연고 사망자 위한 추모식 맡아
시민들이 2022년 경기도 수원의 한 장례식장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조문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원이 확보되지 않아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교회가 중심이 된 공영장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독거노인 돌봄과 주차장 공유 같은 교회-기관-지방자치단체 간 네트워크 돌봄 사역이 빛을 발하면서 지역사회 기여와 교회 역할 제고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2447명이었던 무연고 사망자는 매년 늘어 지난해 5000명을 넘어섰다. 5년 새 2배로 불어난 것이다. 서울 내 장사시설 관계자는 “현재의 혈연과 법률혼 중심의 연고자 범위에선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후자기결정권을 법적 권리로 인정해 본인이 원하는 사람·방식으로 장례와 사후 사무를 맡기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연고 사망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실제 연고자가 없는 경우는 약 20%, 연고자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는 약 70%에 달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눈에 띄게 증가하지만 이들에 대한 장례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에 있는 본향교회(윤석이 목사) 송정소망교회(이장헌 목사) 송정제일교회(유갑준 목사) 등은 타 종교단체 및 지역 장례식장과 함께 광주 광산구와 공영장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산구가 공영장례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교회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추모 의식을 맡기로 했다.

앞서 대전에서도 지역 교회가 지자체 및 타 종교단체와 함께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담당하는 비영리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인 배안용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연고 사망자는 일차적으로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교회 등 종교단체가 뒷받침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교회와 지역사회 간 돌봄사역은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다. 고독사 위험에 처한 독거노인을 돌보고 주차장을 공유하는 사역이 대표적이다. 빛과소금교회(김한원 목사)와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 등은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에 정기적으로 생필품이 담긴 사랑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집수리 봉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여기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새샘교회(배성진 목사)는 최근 성북구청과 협약을 맺고 교회 부설주차장을 개방했다. 광주 성지교회(이재환 목사) 경기 수원성결교회(이정환 목사)를 비롯해 화성중앙교회(김영재 목사) 등 경기도 화성 소재 6개 교회도 지난해부터 교회 주차장을 지역 주민에 개방해 주민의 편의를 돕고 있다.

새샘교회 관계자는 “교회는 인근 거주지의 주차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지자체는 교회에 주차장 시설개선비 등 혜택을 부여한다”며 “나눔문화는 실추된 교회 이미지 회복은 물론 거대담론보단 미시적 관점에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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