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마음 뺏겼다는, 수려한 풍광 자랑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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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상류인 오원강을 건너고 호남정맥 슬치를 넘으며 강줄기와 산줄기가 어울린 길목에 임실 관촌면 사선대(四仙臺) 생태공원이 있다.
섬진강 상류와 호남정맥 산맥이 천연의 경계를 이룬 이곳 사선대 생태공원에 천연기념물 가침박달 군락지가 4월 중순에 순백의 꽃을 일제히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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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우 기자]
▲ 가침박달 꽃눈 (3월13일) |
ⓒ 이완우 |
섬진강 상류인 오원강을 건너고 호남정맥 슬치를 넘으며 강줄기와 산줄기가 어울린 길목에 임실 관촌면 사선대(四仙臺) 생태공원이 있다. 수없는 세월 동안 섬진강 상류에 거친 홍수가 반복되면서 강물은 사선대 지형을 수직에 가깝게 침식하여 절벽을 형성하였다.
▲ 가침박달 작년 씨앗과 새싹 (3월13일) |
ⓒ 이완우 |
호남정맥 산줄기와 섬진강 상류는 백제와 마한의 경계 지역이었다가, 신라와 백제의 국경 요새였다. 이곳 사선대 지역의 섬진강 상류를 따라 산봉우리마다 성곽이 축조되어 있던 삼엄한 풍경이었다.
▲ 가침박달 꽃봉오리와 개화 |
ⓒ 이완우 |
사선대 지역의 진흙이 바위가 된 이암은 비를 맞으면 검은색이 되므로 '까마귀 오' 자가 이곳의 지명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정맥 슬치 고개는 넘는 이 지역에 조선 시대에 오원역참이 있었다. 조선의 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이 사냥을 하기 위해 이곳 오원강 유역에 행행(行幸)하였던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 가침박달 개화 (꽃 지름 4cm) |
ⓒ 이완우 |
호남정맥의 슬치를 넘어 북쪽 바람이 꽃씨를 실어 와서 내려놓은 사선대 절벽에는 야생화들이 봄부터 수없이 무리 지어 피고 있다. 이곳 사선대 생태공원에서 호숫가의 원시림을 이루는 절벽에는 이른 봄에는 복수초 군락지가 노란 꽃을 피웠었다. 3월 말에는 산개나리 군락지가 노란 꽃을 피워냈다.
4월 중순인 요즈음은 양귀비과 피나물 군락지가 노란 꽃을 일제히 터트리고 있다. 호수 위로 설치된 생태탐방로를 따라가다가 절벽 능선을 오르면 하늘의 은하수가 이 절벽에 내려온 듯한 수없이 많은 하얀 개별꽃 무리를 볼 수 있다.
봄날 4월 초부터는 가침박달 군락이 운서정 옆 사선대 절벽 능선을 따라 하얀 꽃을 무수히 피웠다. 가침박달의 하얀 꽃잎이 마치 사선대 설화에 등장하는 선녀의 날개옷 같다. 이곳의 가침박달 군락지는 우리나라 가침박달 분포의 남방한계선이라는 생태적 가치가 있다.
역사적으로 국경 지대의 긴장감이 감돌았고, 지형적으로는 호남정맥과 섬진강이 큰 경계를 이룬 이 지역에서 사선대 절벽에 피어나는 야생화들은 사선대 절경에서 노닐었다는 설화 속의 신선과 선녀들이 하강(下降)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운서정 옆 가침박달 군락지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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