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갈라파고스 되나...해외기업 철수하는 이유는

유채리 2024. 4. 16.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가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다양성이 사라진 갈라파고스화(化)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가 한국 시장에서 '현지화'를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게임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여러 정보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 게임사 역시 국내 이용자 선호 등을 파악해 개임 개발에 반영하고 사업을 펼쳤는데, 이런 선순환 고리가 끊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비소프트, 한국 지사 운영 종료 결정
장르 다양성 줄어든 점이 가장 큰 요인
“PC‧모바일 기반 MMORPG 일변도”
유비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가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다양성이 사라진 갈라파고스화(化)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비소프트는 X(옛 트위터)에 한국 지사 운영 종료를 알렸다. 공식 종료일자는 30일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와 ‘레인보우식스’로 유명한 게임 기업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지사를 설치한 지 22년 만의 철수다. 그간 다양한 게임 장르를 선보이며 소규모 게임도 한글화해 게임 재미를 높여왔다.

유비소프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적 게임사들이 앞다퉈 한국 상주 인력을 줄이고 있다.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 도 올해 초 한국 지사 인원 감축을 감행해 논란이 됐다. 엔데믹부터 이어져 온 실적 한파 영향이 전방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중국 바이트댄스 역시 지난해 주류 비디오 게임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닌텐도 미국법인은 스위치 2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게임사의 한국 지사 축소‧철수는 게임 다양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비소프트 역시 국내에서 콘솔 시장이 커지는 데 일조했으나, 이번 철수로 국내 시장 폐쇄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가 한국 시장에서 ‘현지화’를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게임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여러 정보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 게임사 역시 국내 이용자 선호 등을 파악해 개임 개발에 반영하고 사업을 펼쳤는데, 이런 선순환 고리가 끊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 2022 국내 게임시장 분야별 비중 캡처

전문가는 국내 게임 시장 편중성을 원인으로 짚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한국은 장르와 플랫폼에서 일부분만 기형적으로 크다”면서 “장르로는 MMORPG고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이다. 콘솔 시장은 미미하고 아케이드(게임기)는 시장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캐쥬얼 게임이나 콘솔 등이 흥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과 PC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게임시장 분야별 비중에서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나 된다. 반면 콘솔 게임 5.1%, 아케이드 게임 1.3%, 아케이드 게임장 0.2%로 6.6%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유비소프트 역시 이용자 플레이 특성 등에서 한계를 느꼈을 수 있다”며 “선호도가 낮고, 니즈가 있더라도 구매 잠재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인보우식스를 공급하며 e스포츠 초기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 쏠림 현상이 생기며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자 불편도 더해질 수 있다.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해외 게임사 유명 게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문의하는 법’, ‘환불 요청했는데 답장이 며칠 후에 겨우 왔다’는 등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어 고객 지원을 유지‧운영한다 해도 직접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보니 편리성이나 신속성 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