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가수의 세월호 추모곡 <이별은 차마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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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구미꼬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옴을 느낀다.
그 날을 기억하며 팝페라가수 구미꼬김이 4월 16일 정오, 세월호 10주기 추모곡으로 <이별은 차마 못했네> 라는 솔로 음원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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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기자]
팝페라 가수 구미꼬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옴을 느낀다. 특히 세월호 10주기 추모곡으로 부른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듣고 있노라면 그 슬픔은 빗물이 되어 가슴 속을 파고든다. 세월호에 꿈을 싣고 수학여행을 떠나던 꽃다운 젊은이들의 크나큰 비보를 듣고 온 국민이 통곡으로 지새우던 10년 전, 2014년 4월 16일 그 날.
▲ 이별은 차마 못했네 주세페김이 작곡하여 구미꼬김이 부른 세월호 10주기 추모곡으로 <이별은 차마 못했네> 라는 솔로 음원 |
ⓒ 주세페김 |
"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차마 못하겠네 /
웃다가도 잊다가도 홀로 고요한 시간이면
스치듯 가슴을 베고 살아오는 / 가여운 내 사랑
시린 별로 내 안에 떠도는 / 이별 없는 내 사랑 / 안녕 없는 내 사랑 "
- 박노해 <이별은 차마 못했네> 가운데-
이번에 음반으로 만든 <이별은 차마 못했네>는 박노해 시인의 '이별은 차마 못했네'라는 시를 주세페김이 작곡한 노래다. 노래를 부른 구미꼬김과 작곡을 한 주세페김은, 부부 팝페라가수로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정상급 가수이자 작곡가다.
K팝페라그룹 듀오아임 멤버(소속사: GK컴퍼니)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 음원 등록을 하는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사실은 10년 전에 작곡해 두었던 곡이라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비탄이 녹아 있는 노래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녹음하면서 구미꼬김은 목이 메어 여러 번 노래를 멈춰야 했습니다. 중저음의 독백처럼 느껴지는 이 노래는 사실은 10년 전에 만든 곡으로 이미 유튜브를 통하여 발표했으나 애도의 마음으로 상업적인 음원 등록은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음원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작곡가 주세페김은 이어서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장례식이 성당에서 이루어지기에 우리 부부는 레퀴엠(=진혼곡)을 비롯하여 장례미사에서 성가를 부른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장례식장에서 들려주는 노래가 적절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가장 아픈 이별인 죽음에 대한 노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라고 하는 <천의 바람>이 한창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추념곡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이상백 시인을 알게 되었고 그의 시 <해후>에 곡을 붙인 것이 처음 작품이었습니다. 그때가 2010년의 일이었지요"
▲ 구미꼬김과 주세페김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노래하는 구미꼬김과 작곡가 주세페김 |
ⓒ 주세페김 |
이후 운명처럼 작곡한 추념곡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뒤에 작곡한 <이별은 차마 못했네>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이별은 차마 못했네>의 반주는 랑코리아 주세페김(기타, 작편곡), 양희주(해금), 민지선(바이올린), 조여진(첼로), 윤영준(드럼), 김정아(플릇), 김수로(베이스, 믹싱)가 함께 했으며 커버 캘리 글씨는 정주리 그래픽디자이너가 헌정하였다.
유가족의 깊고 슬픈 마음을 잘 표현한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부른 구미꼬김은 한일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하여 중앙대 성악과를 졸업한 이태리 유학파 소프라노다. 대표곡은 뮤지컬 페치카에 나오는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옥중전언을 노래한 <아들아 아들아> 노래로 해마다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는 중국 다롄 뤼순감옥소에 가서 추모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4월 16일, 세월호 10주기 음반 <이별은 차마 못했네> 음원 공개 이후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페치카 공연을 준비중이다.
▲ 이별은 차마 못했네(구미꼬김 노래, 박노해 시, 주세페김 작곡) 세월호 10주기 추모곡 ⓒ 주세페김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리문화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속사 GK컴퍼니 010-5369-5342 / gkmus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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