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적자 수렁 속 지각변동...“올해 목표는 흑자전환”

최승근 2024. 4. 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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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하늘길이 다시 열린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구매보다는 직접 해외에 나가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명품 플랫폼업계는 몸집 불리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명품 플랫폼업계의 공통된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명품 플랫폼 4사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가장 높고 수익성 면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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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최대 목표로...작년 광고선전비 73%↓
젠테, 매출액 4위서 작년 1위로 급부상
중고명품 사업 늘리고 패션브랜드 인수 등 사업 다각화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하늘길이 다시 열린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구매보다는 직접 해외에 나가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명품 플랫폼업계는 몸집 불리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16일 데일리안이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젠테 등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기업 4곳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4곳의 총 매출액은 1532억원으로 전년 2414억원 대비 36.5% 감소했다.

전년도인 2022년에 이어 4곳 모두 적자를 유지했지만 적자폭은 764억원에서 265억원으로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명품 플랫폼 4사의 실적 추이.ⓒ각사 사업보고서

기업별로는 4곳 중 젠테만 매출액이 늘었다. 2022년 310억원에서 2023년 488억원으로 57.4% 증가했다. 2022년에는 4곳 중 매출액이 가장 적었지만 작년에는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트렌비와 발란은 매출액이 절반 이상 급감했고, 머스트잇은 24.5% 줄었다.

조사 대상 4곳 중 영업손실폭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트렌비로 208억원에서 3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매출액이 가장 높았던 젠테는 영업손실액이 14억원에서 54억원으로 4곳 중 유일하게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젠테 측은 “재고자산과 물류센터 확보, 인건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명품 플랫폼 4사의 광고선전비 비교.ⓒ각사 사업보고서

쪼그라든 시장에 내실 다지기 총력

명품 플랫폼업계의 공통된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치열한 경쟁 탓에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만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제로 4사의 광고선전비 총액은 2022년 690억원에서 2023년 186억원으로 73.0%(504억원) 급감했다. 작년 적자폭 개선의 일등공신이 광고선전비 감소에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좋은 중고명품 사업을 확장하고 직접 패션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중고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중고명품 업계 최다 직영매장을 운영 중인 구구스의 경우 작년 589억원의 매출과 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거래액(GMV, 구매확정기준)은 전년 대비 19.7% 성장한 215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명품 플랫폼 4사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가장 높고 수익성 면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4사 중에서는 트렌비가 중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중고사업 비중을 작년 대비 2배 늘릴 예정이다. 작년의 경우 중고명품 사업이 트렌비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적자폭 개선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젠테는 지난달 국내 패션 브랜드 '블라인드리즌'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14년 패션 쥬얼리 브랜드로 출범해 현재는 가죽의류 라인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에 소재를 공급하는 이탈리아의 피스톨레시와 람포, 스위스 리리 등과 협업해 원단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수 지드래곤 등이 착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초에는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젠테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랫폼 영역을 넘어 제품 생산과 판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발란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권 국가의 주요 플랫폼과 제휴해 해당 국가에 진출하거나 자체 글로벌 앱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노린다.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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