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그치면 황사 덮쳐온다…내일 전국이 미세먼지 '나쁨'
15일 전국에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16일에는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서울은 16.6㎜, 충북 충주는 30.7㎜, 경남 진주는 36.1㎜의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에는 61.9㎜의 많은 비가 내렸다.
여기에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일부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비는 16일 아침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권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주말 발원한 황사 북서풍 타고 16일 한반도 유입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비가 그친 다음에 일시적으로 하강 기류가 형성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발원한 황사가 내려와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황사 이동 경로와 기상 상황에 따라 황사의 강도나 영향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사 유입으로 1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오전에 동쪽 지역부터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고, 낮 동안에는 ‘매우나쁨’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황사의 영향은 17일까지 나타나다가 18일에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래 폭풍 자주 발생…피라미드 350개 쌓는 양”
현재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은 건조한 상태여서 황사가 발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올해 황사 영향이 예년보다 잦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황사 일수는 3.0일로 평년(2.0일)보다 많았고, 서울에서도 올해 황사가 4일 관측됐다.
기후변화와 사막화 현상 등이 전 세계적으로 모래 폭풍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래와 먼지 폭풍이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극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 현상의 최소 25%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UNCCD는“매년 20억t(톤)의 모래와 먼지가 대기 중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기자의 대피라미드 350개를 쌓을 수 있는 무게와 맞먹는 양”이라며 “국경을 초월해 수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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