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낮지 않아"…메타코미디클럽, '비주류' 만담·스탠드업 한계 깰까 [D:현장]

장수정 2024. 4.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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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보이는 만담·스탠드업 외에도 다양한 장르 전하고파"

메타코미디클럽의 코미디언들이 만담, 스탠드업의 매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비주류'인 스탠드업, 만담 장르의 한계를 딛고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국내 코미디 전용 공연장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관했다. 코미디언 및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꾸미고 있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는 1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으로 여러 실험적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어떻게 실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코미디클럽을 만들었다"라고 코미디 클럽 오픈 계기를 밝히며 "만든 지 100일이 됐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공연은 매주 크게 레귤러 공연, 메타코미디 기획 공연, 스페셜 단독 공연으로 나뉘어 진행이 된다. 만담 고명 '만담어셈블'을 비롯해 스캔드업 코미디 쇼 '스탠드업 레잇나잇', '스탠드업 어셈블' 등 각종 기획 및 스페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미디언들은 만담, 스탠드업 코미디 등 국내에서 비주류로 꼽히던 장르의 매력을 전하는 것에 만족을 표했다. 만담 공연을 펼치고 있는 곽범은 지금은 비인기 장르가 된 만담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는 "사라진 만담을 해보고 싶다고 오디션을 신청하신 팀이 수십 팀이었다. 만담의 매력을 알리는 중"이라고 100일간의 성과를 전했다.

손동훈도 "저는 공채 출신이 아니다. 관객들을 만나며 7~8년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만 했었다"며 "이런 코미디 전용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실현이 돼 감사하다. 특히 메타코미디클럽에는 저 같은 사람이나, 만담처럼 그간 비주류였던 사람들이 끌어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물론 앞서도 OTT 등을 통해 색다른 콘셉트의 공개 코미디가 시도된 바 있다. 넷플릭스 또는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국내 코미디언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도 선보였었다. 다만 '코미디로얄'에서 곽범이 '숭간교미'에서 원색적인 개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 등 저질 코미디 또는 선 넘는 개그로 빈축을 사며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메타코미디

정 대표는 "큰 뜻을 두고 시작한 건 아니"라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였다. 그러다 보니 6~7년 전부터 코미디언들과 교류를 하며 연구를 했었다. 자주 찾아가서 보기도 하고. 어떻게 공연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을 했었다"고 해당 장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만담이라는 게 한국의 것이다. 일본의 장르라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진 장르다. 한국에도 훌륭한 만담가들이 많았는데, 그 흐름이 끊겼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만담을 차용하기도 하지만 일본 만담가의 '수준이 높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만드는 코미디의 수준이 낮지는 않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코미디로얄'에 출연해 비난을 받았던 곽범은 해당 개그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무대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처음 '코미디 로얄'을 이해할 때 일본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참고했었다. 그 외 코미디언들은 잘 짜인 코미디를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원초적인 걸 마련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해의 차이인 것 같다. 욕을 그렇게까지 먹은 무대는 없었다. 그런데 역으로 최고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됐다"고 해명했다.

공연장에서도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곽범은 "민감한 주제는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영상 작업을 할 때는 불필요한 부분을 빼기도 하는데, 메타코미디클럽을 즐기시는 분들은 그 부분을 즐겨주시는 것 같다. 너무 민감한 부분은 저희도 자제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웃으면 못 참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손동훈은 "저희도 최대한 민감한 소재를 재밌게, 다른 의도 없이 재밌게만 무대에 선보일 수 있을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가능성을 확대하는 포부도 전했다. 이에 대해 "저희식의 콩트도 해보고 싶고, 해외에서는 즉흥 연기를 하는 장르도 있다. 스티븐 연도 해당 장르의 극단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양한 장르를 한국에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미디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편안한 장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곽범은 "저는 소위 말하는 대학로 극장 출신의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했었다"며 "과거엔 무대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 수련 과정이 필요했다. 그 사이 열정이 식기도 했다. 부조리하고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사람, 하고자 하는 사람이 모두 즐기고 행복할 수 있는 공연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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