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30도 기울자 ‘당황’…세월호 10년 만에 문 연 국민해양안전관 가보니[영상]
" 강사 “배는 30도 이상 기울면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탈출할 수 있겠어요?” " " 학생들 “아니요. (탈출이) 어려워요. 선체가 너무 기울어 서 있기도 힘들어요.” "
지난 12일 오후 2시 전남 진도군 임회면 국민해양안전관 내 선박 기울기(경도) 체험장. 전남 고흥군 점암중앙중학교 학생 18명이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체험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현재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 문까지 걸어가서 탈출할 수 있겠느냐”는 강사의 말에 "불가능할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학생들, 침몰시 기울기 변화 체험
윤성우(14·점암중앙중)군은 “배가 기울어지자 앉은 곳에서 1m 떨어진 문까지 걸어가는 것도 어려웠다”며 “침몰 사고가 나면 탈출이 쉽지 않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국민해양안전관, 올해 들어 2368명 체험
해양안전관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해양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진도항(옛 팽목항)에서 600m 떨어진 곳에 건립됐다. 국비 27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462㎡ 규모로 들어섰다.
건물 밖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공원인 해양안전정원이 조성됐다. 정원 한쪽에는 12.5m 높이의 노란색 ‘맘(Mom)’ 조형물이 참사 현장을 지켜보는 형상으로 설치됐다.
선박 탈출·익수자 구조…가상현실(VR) 체험도
해양안전관에는 해양 사고 외에도 각종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진도 7.0 규모 지진 체험과 풍속 25m/s의 풍수해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쓰레기봉투나 돗자리, 과자봉지 등 생활용품을 이용해 물 위에 뜨는 바다 생존법도 배울 수 있다.
‘세월호 10주기’ 4월에만 505명 체험
김영두 해양안전관 사무처장은 “답사 목적으로 방문했던 소방관이 가족을 데리고 다시 올 정도로 체험자들이 만족해한다”라며 “이달 들어서는 초등학교·중학교와 비영리단체 등 단체 예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10주기에도 “운영비 입장차”
진도=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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