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불꽃놀이'에 불과…전면전 의사 없어"

이현우 2024. 4.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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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 공습 피해가 예상보다 매우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공습목표가 전면전 발발이 아닐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습경보도 내리지 못하고 기습을 당했던 하마스 공습 때와 달리 이번 이란 공습은 공격 전에 이미 이스라엘 당국이 대비태세를 강화할 수 있어 피해가 경미했다.

공습의 구체적인 날짜까지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이란이 사전에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공습 사실을 통보하거나 일부러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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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공습 72시간 전 美에 통보
"중동 패권국가 지위 확인용"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으로 날아온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아슈켈론=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 공습 피해가 예상보다 매우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공습목표가 전면전 발발이 아닐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란 정부가 공습 전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미리 통보했다고 주장하는데다,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고 밝히며 전면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마치 '불꽃놀이'와 같은 저강도 도발을 통해 중동 내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과시하는 매우 제한적인 목표만을 갖고 이번 공습을 단행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드론·탄도미사일 300여기 쐈는데…부상자 1명에 그쳐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출격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 공군의 F-15 전투기 모습.[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의 무인기(드론)·탄도미사일 300여기가 이스라엘 본토 전역을 타격했지만, 이스라엘의 피해는 매우 경미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자체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Iron Dome) 미사일을 동원해 99% 격추했으며 매우 작은 피해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기지 1곳에서 경미한 파손 피해가 발생했고, 민간인 피해는 베두윈족 소녀 한명이 다치는데 그쳤다.

이란은 이번 공습에서 단시간 동안 많은 양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 영공에 투사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공습 당일 오후 3시30분께 작전을 개시한다고 발표하고,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300기 이상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지역 전역을 침공했을 당시 하루동안 이스라엘 전역에 발사한 드론과 로켓포가 약 430기 정도로 추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1시간 동안 막대한 양의 공습을 퍼부은 셈이다.

하지만 공습경보도 내리지 못하고 기습을 당했던 하마스 공습 때와 달리 이번 이란 공습은 공격 전에 이미 이스라엘 당국이 대비태세를 강화할 수 있어 피해가 경미했다. ISW는 "이스라엘군은 공습 개시 수시간 전에 영공을 폐쇄하고 표적으로 예상되는 기지에서 군인들을 철수시키고 대공방어태세를 강화했다"며 "국경지대 주민들도 대피소에 머물 것을 지시해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란,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 통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미사일이 이란 무인기(드론)를 향해 발사되는 모습.[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이란 공습 전에 미리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공습 정보를 사전에 미국과 서방정보 당국들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란 공습 하루 전인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공습의 구체적인 날짜까지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이란이 사전에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공습 사실을 통보하거나 일부러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3일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웃국가들과 이스라엘 동맹국인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 통보했다"며 "이는 공격을 크게 저지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란이 당초 제한적 공격을 목표로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작전은 볼거리를 극대화하고 사망자는 최소화하는 불꽃놀이"라며 "장기간 제재로 경제난을 겪는 이란은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중동 패권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은 2020년 1월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이 미국에 의해 제거됐을 때도 보복을 천명하고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공습을 가했지만, 공격 10시간 전에 미국에 사전통보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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