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한때 전국 최하위서 3개 부문 1위로… 경북개발공사의 반전

김재산 2024. 4. 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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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사장 취임 후 조직 효율화
상생 플랫폼·주택 브랜드 발족
임대주택 공급·재생에너지 개발
당기 순익 9배… 인력도 25명 채용
경북도청 신도시에 자리 잡은 경북개발공사 전경.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며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됐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상북도개발공사는 지난해 지방공기업 역대 최초로 3개 부문(경영평가, 종합청렴도, 고객만족도) 1위라는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 부패방지 유공 대통령 표창, 지방공공기관 발전 유공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으로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했다.

올해 창립 27주년 맞는 경상북도개발공사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20년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경영진단 수준인 ‘마’ 등급을 받았고,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또 주거복지 등 공익적 역할에 소흘하다는 냉혹한 도민의 평가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3월 8일 취임한 이재혁 사장은 공사를 기초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재무 플랜을 수립, 사장이 전 직원 앞에서 직접 발표하며 공사 미래를 위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역대 사장 중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신 성장 동력 창출, 지역문제 해결 등 공사에 부여된 역할 수행을 위한 효율적인 조직구조로 개편하고 피동적 사업발굴에서 벗어나 공사가 주도해 시군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22개 시군 상생협력 플랫폼인 ‘두레마당’을 발족시켰다.

그간 답보상태였던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의 계획변경을 속도감 있게 매듭지은 뒤 기업하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특화된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유명 브랜드 아파트와 KT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물놀이장, 파크골프장 등을 보유한 패밀리파크를 조성하면서 지역주민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다 택지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공주택 브랜드 ‘온단채’를 출시하고 우선 단기적으로는 행복주택 203호, 매입임대주택 1000호 등 2026년까지 2000호를 공급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매년 약 200호를 매입임대주택으로 공급 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도 단위 도시개발공사 중 최대물량이다.

경북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경북개발공사 제공


공사 영속 발전을 위한 사업다각화 노력으로 추진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경우, 첫 성과로 올해 말에 성주군 별고을 체육공원 내 태양광 발전사업(600㎾ 규모)이 준공 예정이다. 2022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던 울진 산불피해지역에 피해 극복을 위한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404.2㎿)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사장 취임 전 매출액 절벽에서 평균 1000억원대 매출액을 유지하고 당기순이익도 32억원에서 289억원으로 9배나 끌어 올려놨다. 중장기 사업물량이 늘어나면서 임기 중 25명을 채용했고 정원도 130명에서 148명까지 확보했다.

고졸인재부터 직무 체험형 인턴채용도 매년 늘려가고 있으며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100% 전환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장 안전사고 숫자도 확 줄었다. 총 50개 사업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대재해 0건, 일반재해 4건으로 그전과 비교해 55%나 감소했다.

공사는 지난해 8월 행안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며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됐다. 이 사장 주도로 혁신에 기반한 체계적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금리인상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3개년 연속 수익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서도 최고등급인 종합청렴도 ‘1등급’의 쾌거를 거뒀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를 시작한 이래 지방공기업 중 최초로 선정됐다.

행안부 주관 ‘2023년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공사 창립 이래 최고 점수(91.68점)를 획득하면서 전국 15개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공사는 직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0.3점으로 2위를 차지한 후 끊임없는 고객 중심의 경영 노력을 통해 결국 1위를 달성했다.

“3개 국가산단·4개 도시개발 사업 추진… 지역 업체 참여 모색”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이재혁(사진)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의 성원과 격려, 지지 덕분에 경영평가 1위, 청렴도 1등급, 고객만족도 1위의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감사해 했다.

이 사장은 현재 물가 상승, 고금리로 인해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올해는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규로 국가산단 3개(영주, 안동, 울진), 도시개발 4개 사업(경산 상림, 칠곡 중리, 고령 곽촌, 영천 화룡지구)을 적극 추진하고 지역 업체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사의 공적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자 지속적인 지역상생 모델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경북 22개 기초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 지역소멸 대응기금 활용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저출생 문제의 극복을 위한 경북도의 ‘저출생과의 전쟁’에도 공사가 적극 동참 중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저출생 대책 TF를 구성해 저출생 극복 시범주택으로 경북도청 신도시 내에 756세대 규모의 경북형 양육친화 공동주택인 ‘행복드림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행복드림주택은 단지 내에 24시간 돌봄 시설 제공과 입주 신혼부부가 자녀 출산 때 자녀수에 따라 임대료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잘 이뤄 놓은 것을 통해 경상북도개발공사가 더 높이 도약하고 경북이 자랑하는 선도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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