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전북 현대, 추격하려면 해결사 '티아고' 살아나야만 한다
[곽성호 기자]
▲ 리그 개막 후 7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한 전북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가 드디어 리그 개막 후 7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전북 현대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하나은행 K리그 1 2024' 7라운드 경기에서 '난적' 광주FC를 2-1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극적 승리였다. 전반 17분 이재익이 프리킥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한 전북은 결국 후반 37분 광주 이건희에 실점을 허용했다.
그렇게 리그 첫 승리가 물 건너가는 듯싶었던 전북은 후반 45분 극적인 역전 골을 기록하며 웃었다. 광주 이준 골키퍼를 최전방부터 압박하여 공을 뺏은 전북 비니시우스가 송민규로 넘겼고 완벽하게 골문을 가르는 정확한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을 기록한 것.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과 함께 리그 6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 행진을 종료하며 박원재 대행 아래 오랜만에 봄의 기운을 완벽하게 만끽했다.
간신히 얻은 승점 3점, 탄력받기 위해서는 '티아고' 활약 절실
광주전 승리로 간신히 한숨을 돌린 전북이었으나 앞으로 갈 길은 상당히 멀게만 느껴진다. 정식 감독 선임부터 시작, 선두권과 벌어진 승점 차이를 좁히려면 연이어 승리를 기록해야만 한다. 박원재 대행 아래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소모적인 롱볼 축구와 중원을 거치지 않는 형태의 경기 계획은 다소 줄어들며 경기력이 상승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의 방점을 찍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 외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구스타보(상하이)는 리그 30경기에서 단 6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고 과거 아시아 무대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였던 하파 실바는 리그 25경기 3골 1도움에 그쳤다. 더불어 K리그 2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전북에 입성했던 안드레 루이스는 리그 0골에 그치며 외인 잔혹사를 겪었던 전북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지난해 K리그에서 17골 7도움을 기록,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티아고를 영입했던 전북은 외인 공격수 잔혹사를 반드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전을 시작으로 2024시즌을 맞이했던 티아고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티아고의 아쉬운 활약은 전북 발목을 잡고 있다. 울산 HD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고 있던 전반 막판 절호의 기회였던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을 기록하며 자신감이 하락했고 2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슈팅이 막히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리그 2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입성 후 첫 득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침묵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리그 4라운드 울산과의 시즌 첫 리그 현대가 더비에서도 후반 1-2로 뒤진 상황, 이동준이 페널티킥을 얻어 키커로 나섰으나 또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4월 들어서는 이준호, 비니시우스에 선발 자리를 헌납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했고 교체 투입된 이후에도 연이어 실책과 실수가 이어지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광주와의 경기를 통해 2경기 만에 선발 자리에 복귀한 티아고였으나 추가 득점 기회에서 전반 33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놓쳤다. 이후 별다른 활약을 기록하지 못한 티아고는 결국 후반 25분 비니시우스와 교체되며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티아고지만 리그 개막 후 단 1골에 그치고 있으며 설상가상 같은 브라질 공격수인 비니시우스는 후반 막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 전북 이적 후 아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티아고 오르보(브라질)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타 구단들만 봐도 외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은 지난 김천전에서 일류첸코의 2골 2도움 활약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으며 광주 역시 신입생 가브리엘이 리그 7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내고 있다. 제주 역시 유리 조나탄이 3골을 인천은 제르소와 무고사가 각각 3골과 2골을 나란히 기록하며 승점 획득에 상당한 공을 쌓아주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조규성(미트윌란) 대체자 격으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재용의 활약도 아쉬운 가운데 2002년생 유망한 공격수 이준호에게 최전방을 맡기기란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결국 전북은 믿을맨이었던 티아고가 최전방에서 해결해야 승점 3점 획득에 상당히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정식 감독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과연 전북과 티아고는 부진한 상황에서 탈출해 극적으로 리그 우승 레이스에 참전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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