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란 국영매체 "이스라엘 관련 선박 나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 한 척을 나포했다.
영국 해상무역관리국(UKMTO)은 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푸자이라 북동쪽 50해리(92㎞) 지점에서 나포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자국 해군 특수부대가 헬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 ‘MSC 에리즈’를 나포했다”며 이 배가 이란 영해로 옮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국제 운수 회사인 조디악해운(Zodiac Maritime) 소유 컨테이너선으로, 포르투갈 국적이다. 조디악 해운은 이스라엘 사업가인 에얄 오페르 회장이 소유한 회사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IRNA 보도에 앞서 AP 통신은 이날 군사용 헬리콥터가 선박을 습격하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을 중동의 한 관리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보면 총기로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헬기에서 선박 갑판에 놓인 컨테이너 상자 위로 차례로 내린다. 승조원이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MSC 에리즈의 위치 정보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UAE 두바이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으며, 현재는 추적 장치가 꺼져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조디악그룹은 성명에서 나포된 선박이 MSC에 장기 임대된 상태라며 “MSC가 화물 운영과 유지 관리 등 모든 선박 활동을 담당한다”는 입장을 냈다. MSC는 성명에서 해당 선박의 승선원이 25명이라고 밝히며 “승선원의 안전과 선박의 무사 귀환을 위해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공격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그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서도 “적이 우리를 방해한다면 우리는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 “이란, 대가 치르게 될 것”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 발표 직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은 상황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높은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며 “군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동맹국과 함께 이스라엘 국민 보호에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유럽연합(EU)과 자유 진영이 즉각 IRGC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란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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