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차 ‘그랜저’ 어디 갔지?…판매량 톱5서 ‘실종’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4.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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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쏘렌토 [사진 =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세단이 올 1분기(1~3월) 국내 판매량 ‘톱5’에서 밀려났다. 1분기 기준 최근 5년 동안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세단이 밀려난 1~4위를 SUV와 밴 등 RV(레저용 차량)가 휩쓸었고 포터가 5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는 중형 SUV 쏘렌토(2만6929대)다. 중형 SUV 싼타페(2만3313대), 대형 RV 카니발(2만2681대), 준중형 SUV 스포티지(1만9661대) 등이 2~4위다. 1분기 판매량 1~4위를 모두 RV가 휠쓸었다. 5위는 현대차 포터다.

눈에 띄는 대목은 판매량 상위권에 세단이 전멸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1분기 내수 판매 ‘톱5’에는 세단과 SUV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올해는 지난해 연간 판매 1위였던 그랜저조차 6위(1만3698대)로 밀려났다. 판매량 7~9위도 제네시스 GV80과 기아 레이, 셀토스까지 모두 RV 몫이다. 제네시스 G80이 10위다. 판매량 ‘톱10’ 가운데 세단은 딱 두 모델뿐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은 SUV 판매에 주력한 점과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SUV와 세단은 제조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SUV의 대당 평균판매가격이 더 비싸 제조사 마진이 높다. 엔진 같은 파워트레인과 인테리어 등에서 SUV 원가가 더 들 수 있지만 차량 플랫폼 공유로 실질적인 제조비용 차이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제조비용 차이가 미미하지만 시장에선 차체가 더 크고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SUV에 일종의 프리미엄이 붙어 대당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요인으로, 주요 완성차 제조사는 SUV 판매에 각별한 공을 들인다. 올 1분기 판매 1~3위를 차지한 SUV 싼타페·쏘렌토·카니발은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출시된 모델이다. 국내 세단의 경우 신차보단 기존 세단의 부분변경 모델이나, 전동화 계획에 따른 세단 출시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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