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걸 먹으라고…" 구입한 멸치서 구더기 사체 와르르

ⓒ온라인 커뮤니티

한 고객이 구매한 멸치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세 멸치 구입했는데 구더기 볶음을 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월 말 온라인쇼핑몰에서 국내산 멸치(볶음용)를 1㎏을 1만원정도에 샀다"며 "배송받아보니 별도의 포장없이 상자에 잔멸치와 새우가 가득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박스를 흔들자 가루가 새어 나왔고 박스를 뜯어보니 포장끈, 빨랫줄에 쓰는 노끈 일부가 서너 개 멸치 사이에 끼어있기도 했다는 것.

A씨는 "그 때는 원래 건조수산물이라 그런가 하면서 넘겼다"며 "반은 냉동보관하고, 반은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찬을 먹던 중 A씨는 깜짝 놀랐다. 멸치볶음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 사체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볶아놓은 반찬 통을 더 뒤져봤더니 사체는 더 많이 발견됐다고.

A씨는 "냉동저장 해 놓은 남은 멸치를 뒤져 추가 구더기 사체 외에 유아 손톱만 한 플라스틱 조각, 시멘트와 함께 뭉쳐진 듯한 흙뭉치 등등 다수의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발견 당일 사이트 판매자 문의란에 글을 남겨 환불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판매중지 조치, 배상도 요구했으나 판매 중지만 됐을 뿐 배상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업체를 신고했다.

A씨는 환불은 받았으나 가족에게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 했다는 사실에 속상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저 정도로 무더기로 나올 정도면 이미 반은 섭취한 우리 가족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소리다. 심지어 아이를 위해 주먹밥도 해먹였고 지인에게 볶아 선물도 했다"며 "이후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구매가 1000건이 넘는 상품이라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다수일 것"이라며 "우리 가족은 건어물에 혐오 공포가 생겨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멸치 반찬 당분간 못 먹을 것 같다" "이건 너무나도 신고감이다" "이딴 걸 먹으라고 파는건가" "판매자 고소당해도 할 말 없다" "나 같아도 트라우마 생길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