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 댓글 그만" 김성회 '닮은 꼴' 유튜버의 호소

고양갑 김성회 당선인과 동명이인
얼굴도 닮은꼴…본관도 같아
김성회 당선인 직접 감사 댓글 남겨

"당선 축하 댓글 그만 다세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당선된 가운데, 동명이인의 닮은꼴 유튜버가 "저는 김성회인데요, 그 김성회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성회(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갑 당선자와 유튜버 김성회. [사진출처=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11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는 '댓글 그만 다세요. 300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김성회(46)씨는 게임 유튜버로, 김 당선자와 동명이인이다.

김씨는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특히 고양갑 유권자 여러분, 승리해서 기쁜 건 알겠지만 제가 아니다"라며 "하필 선거 당일 날 업로드된 영상에 '김성회님 당선 축하드려요' 댓글 개수가 백단위가 되면서 안 되겠다 싶어 지금 이 영상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김성회인데요, 그 김성회가 아니다"라며 "얼굴이 똑같은데 무슨 소리냐고요? 저희도 참 그게 신기한데 여하튼 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버 김씨와 김 당선자는 이름뿐만이 아니라 얼굴도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안동김씨 익원공파 25대손 종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씨는 "종친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저는 '겜(Game)성회'라고 부르고 민주당 그분은 '좌성회'나 '민성회'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때 국회의원을 한 '우성회' 김성회님도 계신다. 회자 돌림 김성회다"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김 당선인의 닮은꼴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에도 김 씨는 두 사람의 관계를 해명한 적이 있다. 21대 총선에 김 당선자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을 당시, 김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방송인 김성회가 형이냐", "정치 절대 안 한다고 말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바로 비례대표 출마 기사 뜨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당시 김 당선자가 정치 유튜브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소개되면서, 둘을 혼동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닮은꼴로 화제가 되자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방송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서 김씨가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겼냐"고 묻자, 김 당선자도 "저도 깜짝 놀랐다. (둘이)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김씨의) 20대 사진을 보고 놀랐던 적도 있다"고 답했다.

유튜버 김성회씨(왼쪽)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갑 당선자가 과거 함께 출연한 영상 [사진출처=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씨와 김 당선인을 동일시하는 것이 일종의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씨의 해명에도 해당 영상에는 "김성회씨 국회 입성 축하드립니다" "김성회 의원님의 대선 출마를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도플갱어인 줄 알았다"며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반응도 많았다.

특히 김 당선인이 해당 영상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고양시갑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린다"며 직접 댓글을 남겨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22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신계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