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방문한 ‘강릉 정동ㆍ심곡 바다부채길’...15일부터 걷기행사

박진호 2024. 4.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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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바다부채길. [연합뉴스]


오는 15일 연장 구간 정식 오픈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인 강원 강릉시 정동ㆍ심곡 바다부채길이 더 길어진다. 12일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정동ㆍ심곡 바다부채길 연장 구간 정식 오픈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한마음 바닷길 걷기 행사’가 개최된다. 해안단구는 해안선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말한다.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기존 코스에 정동항까지 640m를 새로 연결해 전체 코스 길이를 3.01㎞로 늘렸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도 지정된 이곳은 매년 평균 20만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BTS(방탄소년단) RM도 방문해 휴가를 즐기고 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신설된 구간은 계단이 없어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 외에도 해안산책로·해상광장·하늘계단 등 다양한 사진 촬영 장소를 추가로 마련해 사진 맛집으로서 MZ세대를 타깃으로 지속적인 홍보도 추진한다.

강원 강릉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바다부채길. [중앙포토]


70만 년 전 동해안 경관 상상할 수 있어


2016년에 문을 연 바다부채길에선 70만 년 전 동해안 경관까지 상상할 수 있다. 바다부채길 입구를 따라 해안가로 들어서면 비석을 45도 각도로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한 절벽과 암석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탐방로 곳곳에 보이는 절벽들은 마치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대형 선박,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군중 모습 등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기반암이 해안으로 돌출한 암석 해안이다. 일부 구간 절벽은 해발 고도가 60~70m나 된다.

일부 암반에서는 직경 2~3㎝ 크기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은 바닷조개가 판 것으로 흔적화석 또는 생흔화석(生痕化石)이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 화석을 토대로 이 지역이 수십만 년 전에는 바닷속이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바다부채로에선 ‘투구바위’와 ‘부채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투구바위는 투구를 쓴 장수가 양손을 올리고 전투 자세를 취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바다부채길. [중앙포토]

‘투구바위’와 ‘부채바위’ 감상 가능
부채바위는 마치 부채를 펼쳐놓은 듯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엔 유명한 전설도 있다. 200여 년 전 이 마을 한 노인의 꿈에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왔다는 한 여인이 나타났다. 이 여인은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서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노인은 배를 타고 부채바위 인근으로 갔고 그곳에서 나무 궤짝 하나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여인의 화상(畵像)이 있었는데 노인은 서낭당을 지어 이 화상을 정중히 모셨고, 이후 이 마을엔 풍어(豊漁)가 이어졌다고 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2012년 5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동서남해안 초광역 개발권 중점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명칭은 109개 후보작 중에서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씨 제안이 채택됐다.

이 길은 개방되기 전까지 해안경비를 위한 군인 경계근무 순찰로로 사용됐다. 하지만 사업 선정 이후 국방부ㆍ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거쳤고 7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강희문 강릉관광개발공사 사장은 “많은 분이 방문해 정동ㆍ심곡 바다부채길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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