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투자받은 ‘민테크’…2차전지 IPO 흥행 이어가나

이창희 2024. 4.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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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LG엔솔·현대차·삼성SDI’ 전략고객사
상장 주관사 KB증권, 희망공모가 6500~8500원
민테크 IPO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이창희 기자

2차전지 진단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민테크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돌입했다. 대기업의 투자 참여와 협력, 확실한 밸류체인을 갖춘 점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투자자 불신이 만연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증시 입성은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기화학 임피던스(Impedance)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 민테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검사 진단 분야 혁신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 교류 임피던스 기반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배터리 진단 시스템, 충방전 검사장비, 화성 공정 시스템이다. 

민테크의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로 희망 공모밴드는 6500~8500원으로 형성됐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약 195~255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최대 2071억원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민테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업 집중을 위해 전액 투자할 방침이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CPAP 증설에 매년 약 100억원, 52억원, 50억원씩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100%를 시설 및 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R&D), 품질, 제조 등 생산능력(CAPA)을 증설하고 글로벌 배터리 테스트 센터를 구축하는 등 배터리 검사 및 진단 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민테크가 앞선 2차전지 종목들의 IPO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케이엔에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2만3000원 대비 300% 급등한 9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에 성공했다. 이후 같은달 12일 LS머트리얼즈도 공모가(6000원) 대비 300% 오른 2만4000원을 기록해 따따블을 달성했다.

대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협력도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평가된다. 민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전략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GS에너지, 포스코, 에코프로파트너스 등과 핵심 R&D 협력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는 민테크의 상환전환우선주를 각각 130만주, 112만5000주를 보유했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그러나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 바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다. 민테크의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희망공모가액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브이원텍, 디에스케이, 피엔티, 이노메트리, 지아이텍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브이원텍과 디에스케이의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8.95, 43.96배에 달한다. 나머지 비교기업인 피엔티와 이노메트리, 지아이텍의 PER은 각각 13.95, 14.44, 17.16배에 그친다. 나머지 기업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PER이 적용됐다는 얘기다. 또 통상 증권신고서 작성 시 PER 50배부터 비경상적인 멀티플로 분석되는 만큼, 이같은 비교기업의 고 PER에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해석된다. 

민테크의 비교기업 5개사 평균 PER은 27.69배다. 여기에 민테크는 오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9841원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13.62~33.95%를 반영해 주당 희망공모가액을 6500~8500원으로 결정했다.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상장하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추정된다. 앞서 파두 사태가 발생한 이후 투자자들이 부담을 표하는 상황이어서다. 민테크는 설립 이후 2016~2018년을 제외하면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인 적자 기업이다. 지난해 민테크의 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6억원, 85억원이다. 민테크의 내부 결산에 따르면 올해 3월말(가결산)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각각 35억원, 39억원으로 확인됐다.

민테크가 제시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0억원, 45억원이다.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내다본 것이다. 사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사업계획 및 계약 현황 등을 고려해 올해는 전년 대비 양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이사도 “올해 상반기 수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테크는 이날부터 18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이뤄진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2일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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