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자초한 한경협의 ‘주화산업’ 띄우기

김민영 2024. 4. 1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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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가 이해충돌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신산업 제안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소개한 예술형 주화산업이 류진 회장이 오너로 있는 풍산그룹 산하 기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술형 주화산업이 풍산그룹 산하 기업인 '풍산화동양행'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경협 관계자는 11일 "예술형 주화산업과 스마트팜을 첫 번째 신산업 시리즈로 검토했다. 주화산업 검토가 먼저 끝나서 자료를 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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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 그룹 산하기업 특화된 산업
한경협 “류 회장 의식한 건 아냐”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해충돌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신산업 제안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소개한 예술형 주화산업이 류진 회장이 오너로 있는 풍산그룹 산하 기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지난 1일 ‘K-컬쳐 품은 예술형 주화로 20조원 글로벌 시장 공략해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경협은 “전 세계적으로 20조원 규모인 예술형 주화 시장이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예술형 주화 발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형 주화는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주제로 금 또는 은을 사용해 발행하는 주화를 말한다. 중앙은행이 순도와 무게를 보증하는 법정화폐로, 일회성으로 발행되는 기념화폐와 구분된다.

현재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는 국가는 9곳이다. 미국, 중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영국, 호주 등 6개국의 발행 규모만 20조원에 이른다. 한국은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의 논의와 승인이 필요하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발행에 필요한 절차가 까다롭다. 한경협은 국가 홍보,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의 장점을 언급하면서 “일본, 아세안(ASEAN)이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지금이 기회”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술형 주화산업이 풍산그룹 산하 기업인 ‘풍산화동양행’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류 회장은 ㈜풍산홀딩스 지분 36.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이다. 풍산홀딩스는 풍산화동양행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류 회장은 풍산화동양행 비상근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화폐 전문 유통기업이다. 전 세계 기념주화와 수집용 화폐 등을 유통한다. 예술형 주화산업이 도입되면 풍산화동양행이 유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회사는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한국조폐공사가 생산한 기념주화 유통을 맡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가 대표적이다. 풍산화동양행은 조폐공사가 연 예술형 주화 전시회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국내 도입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경협 관계자는 11일 “예술형 주화산업과 스마트팜을 첫 번째 신산업 시리즈로 검토했다. 주화산업 검토가 먼저 끝나서 자료를 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해충돌 관련해선 “이런 신산업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차원일 뿐 도입이 결정된 바 없다. 또 누가 유통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아니냐”며 “류 회장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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