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연회를 알면 한국교회 정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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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건강해지려면 4월이 중요하다.
교단 정치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회와 연회가 줄줄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감신대에서 교단법을 가르치는 성모 새소망교회 목사는 "연회를 통합하면 교회가 내는 부담금은 줄고 어려운 교회를 돕는 등 공교회적 기능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연회 축소는 곧 감독 수 축소를 의미한다. 감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가 거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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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 4월 장로교 봄 정기노회 열려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려면 4월이 중요하다. 교단 정치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회와 연회가 줄줄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충북연회(감독 박정민 목사)가 11일 충주제일교회(공병문 목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1일 열린 중부연회(감독 김찬호 목사)를 시작으로 이어진 기감 12개 권역별 정기연회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연회는 ‘당회→구역회→지방회→연회→총회’로 이뤄진 기감 정치구조의 핵심이다. ‘감리회’라는 이름부터 연회의 대표자인 감독이 치리하는 교회라는 뜻이다.
1978년 연회 감독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감독 1명이 한국 감리교회를 대표했다. 이후 연회가 분리를 거듭하면서 감독이 많아졌다. 덩달아 2년마다 열리는 감독 선거는 각 연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소요한 감리교신학대 교회사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감독에게 있는 목사 파송이라는 막강한 권한 때문에 누가 감독이 되느냐는 연회의 최대 관심사가 됐고 연회가 계속 나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감이 2021년 입법의회에서 현재 12개인 연회를 5~6개로 축소하자는 안을 통과시킨 것도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연회 조정안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교세가 열악한 연회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반대 여론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기감 제35회 입법의회에서 조정 시기를 2026년으로 못 박았지만 실제 이행하기까지는 진통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신대에서 교단법을 가르치는 성모 새소망교회 목사는 “연회를 통합하면 교회가 내는 부담금은 줄고 어려운 교회를 돕는 등 공교회적 기능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연회 축소는 곧 감독 수 축소를 의미한다. 감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가 거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월은 또 장로교의 봄 정기노회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회는 지역 교회 설립 및 임직 허가, 목회자 청빙, 목회자와 장로의 징계 권한 등을 갖는 조직이다. 권한이 노회에 주어진다는 점에서 감독 1인에게 집중되는 기감의 연회와는 다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경우 노회 수만 150개가 넘는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세례교인 30명 이상이 당회를 이루고 다시 당회 30개를 엮어 노회를 구성한다. 지역 명칭을 노회 이름으로 삼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속 당회의 면면을 보면 지역과 무관한 예도 있다. 강원도의 교회가 경기노회에 소속되는 식이다. 지역성이 옅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같은 행정구역 내에 같은 교단 교회가 복수로 설립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오늘날 교회 설립은 개인 목사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이뤄지고 노회는 단순한 행정 기관으로서 일정 요건이 성립되면 허락해주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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