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차원' 이정후, 시즌 개막 이후 첫 라인업 제외...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에 7-1 승리

유준상 기자 2024. 4. 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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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정규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5승8패(0.385)가 됐다.

선발투수 조던 힉스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2승째를 올렸고,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출전한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라인업에서 빠진 이정후는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이정후가 정규시즌 개막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13경기 만에 숨을 골랐다. 현재 이정후의 정규시즌 성적은 47타수 12안타 타율 0.255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5다.

이날 좌완 패트릭 코빈을 상대한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와 윌머 플로레스(1루수) 두 명의 우타자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상대 선발을 어느 정도 감안해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중심타선은 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이 나섰고, 톰 머피(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닉 아메드(유격수)-피츠제럴드(중견수)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정후를 대신해 중견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피츠제럴드다. '강속구 투수' 힉스가 코빈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워싱턴은 CJ 에이브럼스(유격수)-레인 토마스(우익수)-제시 윈커(지명타자)-조이 갈로(1루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트레이 립스컴(3루수)-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2루수)-드류 밀라스(포수)-제이콥 영(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워싱턴이다. '베테랑' 갈로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힉스의 6구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갈로의 시즌 3호 홈런.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 채프먼이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에스트라다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진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아메드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채프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점에 만족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피츠제럴드의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안타로 출루한 피츠제럴드가 2루, 3루 도루를 차례로 성공하며 워싱턴 내야진을 흔들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슬레이터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힉스가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가는 사이 샌프란시스코 타선도 힘을 냈다. 5회말 선두타자 아메드에 이어 피츠제럴드가 2루타로 출루했고, 슬레이터의 삼진 이후 플로레스와 콘포토가 각각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5-1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확실하게 기울어진 건 6회말이다. 선두타자 채프먼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1루에서 2루를 훔쳤고, 에스트라다의 뜬공 때 3루로 진루해 2사 3루로 연결했다.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아메드는 중전 안타로 3루주자 채프먼의 득점을 도왔다.

후속타자 피츠제럴드의 안타로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슬레이터 대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대타로 기용했고, 웨이드 주니어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점을 더 보탰다. 두 팀의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다.

힉스가 6이닝을 던진 뒤 라이언 워커-랜든 룹-에릭 밀러이 차례로 7회초, 8회초, 9회초를 책임지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네 번째 투수 밀러는 1이닝을 삼진 3개로 매듭지으면서 완벽하게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워싱턴과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12일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13연전에 돌입한다. 우선 13~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3연전을 소화하고, 16~18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한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19~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4연전을 치른 뒤 23~25일 뉴욕 메츠를 만난다. 당분간 휴식일이 없는 만큼 빅리그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후로선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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