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다시…시리즈 살리는 프리퀄 [D:영화 뷰]

류지윤 2024. 4. 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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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는 속편, 스핀오프, 리부트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시켜 시리즈를 이어가는 형식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어벤져스', '분노의 질주', '혹성탈출', '트랜스포머' 등 대형 블록버스터부터 저예산 영화까지 흥행에 성공한 후 히트 IP를 만들기 위해 시리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속편은 기존의 성공을 따라가기 위해 기존 캐릭터나 이야기를 그대로 살려내,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단조로워지기 쉽다. 1편에 대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원작에 기생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인기 시리즈의 프리퀄 형식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기원을 짚고, 주요 캐릭터의 과거를 탐구함으로써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를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형식의 시리즈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은 1976년작 영화 '오멘'의 프리퀄이다. '오멘'은 28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6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대표 공포 영화 대표작 중 하나다. 1편의 성공으로 총 3편의 속편이 만들어졌고 2006년에는 다시 리메이크 됐다. '오멘: 저주의 시작' 이전의 시리즈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오멘: 저주의 시작'은 해외와 국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로 떠난 마거릿이 악의 탄생과 얽힌 음모를 마주하고 신앙을 뒤흔드는 비밀의 베일을 걷어 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사탄의 아이 배경과 666의 기원을 찾으며 원작의 모티브를 이어가면서도 권력이 여성에게 어떤 폭력을 가하는지 보여주며, 시대에 맞게 도착한 오컬트 영화임을 보여준다.

지난해에도 메가 IP인 '헝거게임'이 프리퀄로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갔으며 '쏘우'는 프리퀄로 시들어가던 시리즈의 인기를 되살렸다.

'헝거게임'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헝거게임: 더 파이널'까지 총 4편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흥행작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4편의 시리즈가 영미권에서 사랑 받으며 월드 와이드 수익 약 29억 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이전 시리즈로부터 약 65년 전인 '제10회 헝거게임'을 배경으로,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었던 대통령 스노우(도날드 서덜랜드 분)의 청년 시절에 초점을 맞췄다. 1편과의 연결고리를 짜임새 있게 짜는 동시에 독립성을 갖춰 좋은 평가와 흥행으로 이어졌다.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넘어 3억 3737만 191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04년 전 세계를 반전의 충격으로 몰아넣은 공포 영화 '쏘우'도 10번째 이야기로 지난해에 돌아왔다. '쏘우'는 2004년 1200만 달러 저예산으로 제작돼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살인마가 설정한 잔인한 함정과 희생자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공포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함정과 숨겨진 비밀들이 반전을 선사했다. 1편의 흥행에 힘 입어 '쏘우'는 '쏘우2', '쏘우3', '쏘우4', '쏘우V', '쏘우-여섯 번의 기회', '쏘우 3D', '직쏘', '스파이럴'까지 속편과 스핀오프 등으로 생명을 이어왔다.

하지만 '쏘우'는 1편을 뛰어넘을 만한 속편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재탕'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 같은 상황에 '쏘우X'가 1편의 후속편이자 2편의 프리퀄이라는 설정으로 제작, 직쏘인 존 크레이머의 전사를 다루며 잔인한 게임을 이어가게 된 명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개봉 당시 '쏘우X'는 4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으며 로튼 토마토에서 시리즈 최초로 프레시 마크를 얻어내면서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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