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

김지훈 2024. 4. 10. 14: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3대 명품 도자기가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의 헤렌드, 그리고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이 어떻게 이러한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이런 명성을 얻기까지 어떤 역사가 존재하는지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는> 30년간 앤티크 그릇을 수집하며 세계사와 서양 미술사에 이어 꽃 이름까지 섭렵한 저자 김지연이 전 세계 앤티크 그릇의 종류와 탄생 이야기, 패턴까지 앤티크 그릇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로얄 크라운 더비, 쉘리, 웨지우드 등 국내에 잘 알려진 그릇 브랜드 외에도 독일의 운터바이스바흐 튀링겐, 아일랜드의 벨릭 등 저자의 안목으로 찾아낸 낯선 명품 그릇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앤티크 그릇에 대한 정보를 두루 다루고 있으며 더불어 앤티크 그릇 관리 비법과 백마크 읽는 법 찻잔의 종류 등 앤티크 그릇 관련 제대로 된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난 30년간 앤티크 그릇을 모아온 저자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그릇을 보유한다고 자부할 정도로 다채로운 그릇 리스트를 자랑한다. 마이센, 헤렌드, 로얄코펜하겐 같은 상징적인 도자기뿐만 아니라 웨지우드, 셸리, 하빌랜드, 로모노소프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와 독일의 운터바이스바흐 튀링겐, 아일랜드의 벨릭 등 자신의 안목으로 찾아낸 것까지 다양하다. 그가 그릇에 대한 남다른 혜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삶의 자세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부해온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경매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해 앤티크 마켓의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그릇이 보이면 탐색하는 것을 즐겼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어디를 가든 그릇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은 필수로 방문하고 오직 그릇만을 목적으로 파리에서 한 달 살기를 두 번이나 감행했다.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에서는 저자의 다년간 경험과 노력에서 비롯된 노하우로 엄선한 총 10개국, 35개의 브랜드, 1백여 개의 디자인 라인을 소개한다.

저자는 다른 앤티크 그릇 컬렉터와 달리 그릇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이다. ‘배워서 남 주자’가 인생 모토인 그는 그릇을 어느 정도 모았을 즈음 <그릇 읽어주는 여자>라는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 보유 중인 앤티크 그릇 리스트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나라별, 브랜드별, 라인별로 분류해 사진을 찍고 관련 정보를 정리해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블로그에 올렸다. 웹 서핑과 책에서 찾은 정보뿐만 아니라 앤티크 그릇 여행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다 보니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져 누적 방문자 수가 140만 명에 이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성덕’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는 수많은 덕후들의 꿈이지만 이루기도 어렵고 설령 이루었다고 해도 기대만큼 마냥 행복하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덕질이 직업이 되는 순간 책임감이 무거워져 더는 단순 취미가 아니기 때문. 하지만 저자는 기꺼이 책임감의 무게를 견디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는 차와 그릇, 그리고 문화 이야기가 있는 ‘티 클래스’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도자기와 차 산지를 여행하는 ‘그릇&차 투어’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부한 것을 열심히 나누는 중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릇은 실제로 저자가 보유하며 사용하는 것들로 그릇의 역사와 브랜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정 브랜드가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흥망성쇠를 이루었는지 탄생 비화를 설명하고 패턴으로 유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스토리를 소개한다. 또한, 브랜드와 패턴을 읽어주는 중간중간 앤티크 그릇을 통해 맺어진 특별한 인연 등의 인간적인 스토리와 그릇 정보를 얻는 방법, 입문자를 위한 조언 등 다년간 축적된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김지연 지음. 몽스북. 3만8천 원 (사진=몽스북)

김지훈 기자 da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