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죽여라" IS, 경기장 테러 예고…유럽 챔피언스리그 비상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 치러지는 유럽 주요 경기장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 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유로뉴스, AFP 통신에 따르면 IS는 지난 8일 자체 선전 매체인 알아자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겨냥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8강전이 치러지는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등 경기장 4곳의 이름과 함께 “모두 죽여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다.
포스터 가운데에는 검은 옷과 복면으로 몸 전체를 가린 남성이 총을 들고 서 있다.
UEFA는 성명에서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한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있고 각 경기장의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모든 경기는 적절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9∼10일, 2차전은 16∼17일 열린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선 9일 저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아스널과 한국 김민재가 속한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경기가 치러진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같은 시각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1차전이 열린다.
이강인이 뛰는 프랑스 리그1 선두 파리 생제르맹(PSG)과 스페인의 강호 FC 바르셀로나는 10일 저녁 PSG 홈구장에서 맞대결한다.
같은 시각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룬다.
IS의 공격 위협에 경기가 열리는 각국은 보안 태세를 강화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테러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보안군이 모든 조기 경보, 보호 시스템과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약 2000명의 경찰과 기타 보안 요원도 추가로 현장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10일 PSG와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위해 보안 조치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오늘 밤 경기를 위해 강력한 치안 계획을 짰다”며 “아스널의 보안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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