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마신사에서 고구려의 아픈 역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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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기무라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고마신사(高麗神社)'를 방문했다.
'고마신사'는 일본의 사이타마현 히다카시에 있는 신사로 고구려에서 건너온 유민들과 함께 고마군(高麗郡)을 개척한 고마군의 초대 군사였던 고려왕(高麗王) 약광(若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730년 약광이 죽자 고구려 유민들은 그를 고마묘진(高麗明神)으로 모시기 위해 고마신사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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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 기자]
▲ 고마신사는 고구려에서 건너온 고려왕 약광을 모시는 신사다. |
ⓒ 오문수 |
지난 3월말 기무라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고마신사(高麗神社)'를 방문했다. '고마신사'는 일본의 사이타마현 히다카시에 있는 신사로 고구려에서 건너온 유민들과 함께 고마군(高麗郡)을 개척한 고마군의 초대 군사였던 고려왕(高麗王) 약광(若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 고마신사 입구에 한국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장승이 서있어 반가웠다. |
ⓒ 오문수 |
▲ 고마신사 입구 주변에는 황족을 비롯해 정계, 법조계, 문화인 등 각계 각층에 걸친 명사들이 참배했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
ⓒ 오문수 |
일본어로 고마신사지만 한문은 고려신사(高麗神社) 고려왕(高麗王)이라 적혀 있어 고려의 유민인 줄 알았더니 책자를 보니 고구려에서 건너온 유민을 기리는 신사다.
고려왕 약광의 일본 이주
7세기 중반 동아시아의 강국이었던 고구려는 중국에서 발흥하는 대국으로부터 반도를 지키는 방어벽이었다. 610년 수양제가 고구려 정벌을 선언하고 세 번에 걸쳐 침략했지만 고구려는 을지문덕 장군의 활약으로 수나라를 물리쳤다.
수나라를 이은 당나라도 642년 세 번에 걸친 고구려 침략을 시도했지만 고구려의 끈질긴 방어에 저지당했다. 660년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킨 후 661년 당나라는 재차 고구려를 공격했다.
▲ 고마신사에서 축제가 열릴 때 입는다는 고구려 전통 복장 |
ⓒ 오문수 |
▲ 고마신사 안내판에는 고구려 고분 벽화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
ⓒ 오문수 |
이 인물이 훗날의 고려왕 약광이다. 700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융성하던 고구려는 멸망했다. 고구려 멸망을 전후해 많은 고구려인이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왔다.
그들은 새로 안주할 땅을 찾아 열도 각지에 정착했다. 한반도에서 건너온 유민들은 앞선 기술이나 지식을 전달해 주는 귀중한 존재였으며 많은 고구려인, 백제인, 신라인이 등용되어 각 분야에서 힘을 발휘했다.
도래한 지 반세기가 지난 716년 동북 7개 지방에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새롭게 고려군을 설치하게 됐다. 이때 초대 군장으로 임명된 사람이 약광(若光)이다. 730년 약광이 죽자 고구려 유민들은 그를 고마묘진(高麗明神)으로 모시기 위해 고마신사를 세웠다.
▲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고려가주택은 고려신사 궁사를 대대로 역임해왔던 '고려'씨의 구주택으로 16세기말~17세기초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말부터 피는 올벚나무는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명소다. |
ⓒ 오문수 |
고마신사는 연간 40만 명의 참배객이 거쳐갈 정도이며 황족을 비롯한 정계, 법조계, 문화인 등 각계 각층에 걸친 명사들이 참배하는 곳이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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