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중고거래 어떻게 해?”…아빠가 며칠 뒤 사온 건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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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A씨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의아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아버지가 어떤 물품을 거래하려는 건지, 팔려는 건지 혹은 사려는 건지 묻지 않고 일단 사용법부터 알려준 모양입니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은 아버지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A씨 아버지의 사연은 이런 중고거래의 장점에 꼭 들어맞는 일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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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용법 좀 알려줄래?”
네티즌 A씨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의아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이용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 것이죠. A씨는 아버지가 어떤 물품을 거래하려는 건지, 팔려는 건지 혹은 사려는 건지 묻지 않고 일단 사용법부터 알려준 모양입니다. 며칠 뒤, 아버지가 구입한 물품에 깜짝 놀란 걸 보면 말이죠.
아버지가 구매한 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여전히 쓸만한 중고 책장이었습니다. 단출하지만 실용적인 4칸짜리 책장이었죠. 아버지는 그 책장을 들고 빌라의 1층 복도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보관해 온 여러 권의 책도 함께였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책장을 설치하고, 책을 가지런히 꽂아 넣고, A4용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죠. ‘책 부담 없이 읽으세요. ○○○ 도서관.’
빌라 주민을 위한 공용 도서관. 작디작아도 아버지의 넓은 마음으로 꽉 채워진 이곳 빌라만의 도서관이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런 아버지의 일화를 전하며 “이런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도 몇 권 들고 가야겠다”라고 적었습니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은 아버지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네티즌은 “멋진 어른이다” “삭막한 세상이 그럭저럭 굴러가는 건 이런 어른이 있기 때문인 듯” “참 어르신” “다들 좋게 쓰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A씨가 글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9일입니다. 그리고 딱 3개월이 지난 오늘, 그러니까 4월 9일. 이 게시물이 또다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올린 짤막한 글이 이처럼 오랜 기간 회자되고,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건 그만큼 강력한 힘이 그 이야기에 담겨있기 때문일 겁니다. 소소하지만, 그렇기에 더 큰 여운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힘 말이죠.
잘 간직해온 물품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그 물건이 다시 유용하게 쓰이는 자원의 선순환. A씨 아버지의 사연은 이런 중고거래의 장점에 꼭 들어맞는 일화가 아닐까요. 중고거래 사기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이런 소식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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