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파트 사면 옌타이 1채 무료”… 미분양 극심 중국서 ‘1+1 분양’ 등장

송세영 2024. 4.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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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한 중국에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으면 다른 아파트 한 채를 사은품으로 주는 '1+1' 분양까지 등장했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사에 따르면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베이징 퉁저우구의 77㎡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산둥성 옌타이시의 108㎡ 오션뷰 아파트를 증정하는 '1+1' 마케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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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짜리 사면 1억짜리 증정 마케팅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한 중국에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으면 다른 아파트 한 채를 사은품으로 주는 ‘1+1’ 분양까지 등장했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사에 따르면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베이징 퉁저우구의 77㎡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산둥성 옌타이시의 108㎡ 오션뷰 아파트를 증정하는 ‘1+1’ 마케팅을 실시했다.

베이징 동남부의 퉁저우구는 천안문에서 20㎞ 정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미국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다. 투룸인 해당 아파트 분양가는 431만 위안(약 8억원)이다. 무료로 증정되는 옌타이의 오션뷰 아파트는 시세가 55만 위안(1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담당 부동산 컨설턴트는 “해당 아파트는 동서향이고 분양받으면 전액을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라 잘 팔리지 않아 이번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회사들이 받는 재고 소진 압력이 높지만 분양가를 낮추는 건 걸림돌이 많다”면서 “지방 도시 아파트를 증정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분양가 인하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데다 지방에서 팔리지 않는 매물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 결과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베이징의 다른 단지에서도 특가 공급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할인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폭등기에 새로 지은 주택들의 악성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9월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분양대금 납부 비율을 낮춰주는 등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 자료를 토대로 환산하면 지난해 700만채 이상이 미분양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분양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관측이 많다. 영국의 시장조사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중국에서 3000만채 이상이 미분양이고 빈집도 1억채 이상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는 지난 2월 중국의 일부 도시는 주택 재고 해소에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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